“의료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며 국민에게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적절한 시기에 복지부를 비롯한 정부와도 대화할 계획입니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2일 취임식 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기존 의협이 가지고 있던 강경일변도에서 탈피해 복지부를 비롯해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료계에 산적해 있는 주요 현안과 관련해 정부와 시각차를 좁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의료 현안에 대해 복지부와 의협이 원하는 방향성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취임 초기에는 이전 집행부가 걸어왔던 행보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므로 복지부도 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만성질환관리제도의 경우 전 집행부가 찬성해 시행에 들어갔지만, 현 집행부가 반대하고 있어 서로 새롭게 조율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지만 그다지 긴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노 회장은 국민과 회원들로부터 존경받고 인정받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 역시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한의사나 약사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관계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노 회장은 간호사·간호조무사·의료기사 등과는 공동운명체로서 의료기관과 흥망을 함께 한다며 이들 단체와는 긴밀히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의사들의 경우 현대의학 영역을 침범할 경우 우호적 협력관계를 맺는 것은 불가능하며 장기적으로 이원화된 면허에 대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약사회는 기본적으로 함께 협력해야 할 보건의료단체이지만 의료비 구성에 대한 불균형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3조원에 달하는 연간 조제료는 전체 수술비용 보다 더 많은 수준이라고 노 회장은 덧붙였다.
노 회장은 “국민은 약사와 의사가 밥그릇 싸움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의료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는 문제이며 결국 국민에게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문제와 연결된다”며 “이번 임기 기간 동안 '의사가 존중 받는 환경 구현'과 '의료의 가치 회복'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광우병 파동과 관련해서도
또한 광우병과 같은 의학적 이슈가 있을 때 마다 의학적 소신을 밝히는 것이 의사의 의무라며 의료 현안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노 회장은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