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며칠 전 어머니께서 안과에 다녀오셨는데, 녹내장이라 합니다. 녹내장에 대해 알아보니 완치할 수 없다고 들어 걱정했습니다. 그러던 중 오른쪽 눈이 안 보이신다고 종합병원 안과에서 진료한 결과, 백내장이 심해 수술을 권합니다. 녹내장과 백내장의 처방 안약이 다르고, 약국에서도 절대 같이 쓰면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두 병이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병인가요?
A. 백내장과 녹내장은 실은 별개의 질환입니다. 백내장 탓에 녹내장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어서 서로 관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백내장은 일종의 노화과정으로 수정체 단백질의 화학적 변화로 수정체에 혼탁이 생깁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거나 혹은 정상 안압일지라도 혈류장애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을 받아 시야장애를 가져오는 질환입니다. 정밀검사인 안압측정, 시야검사 그리고 시신경모양관찰을 한 후, 녹내장 진단을 하고 치료의 필요성을 판단하게 됩니다.
백내장과 녹내장이 별개로 있을 수도 있고 간혹 두 질환을 동시에 앓을 수도 있습니다. 백내장은 세극등 현미경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녹내장은 시신경의 상태와 시야검사 등을 추가로 더 해보아야 알 수 있는 질환입니다. 추가적 검사를 하지 않았다면 진단을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백내장이 심해진 과숙백내장의 경우 액화된 수정체 피질로부터 수정체 단백질이 유출되어 이것이 눈 안에 있는 방수의 배출로를 막아 안압이 상승하거나 혹은 백내장이 심하지 않을지라도 수정체가 팽창되어 동공을 막거나 홍채를 밀어 방수의 배출로를 좁게 만드는 수가 종종 발견됩니다.
이 탓에, 안압이 상승하여 안통, 두통, 충혈, 시력장애가 생기며 심하면 구토 증세까지 생겨서 내과적인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이 상태가 방치되면 녹내장으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의사마다 진료철학이 다를 수 있는데 진료를 본 두 병원에서 두 질환의 경중을 따져봤을 때 먼저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는 것을 위주로 설명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 Dr.MK 상담의=박동우 전문의(강남삼성안과의원 원장)
양수진 매경헬스 [guri32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