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와 아이가 눈이 충혈 되고, 심하게 부어올랐습니다. 안과에 가니 눈꺼풀 안쪽에 약간 노란색의 막이 생겼는데, 의사 말로는 염증막이라고 합니다. 이 막을 면봉으로 긁어내고 안약을 바르는 치료를 받는데 통증도 심하고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이물감이 느껴집니다. 만성결막염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생길 수 있나요? 완치가 되고 재발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려주세요.
A. 유행성각결막염(epidemic keratoconjunctivitis)에 걸린 것 같습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전염력이 매우 강하여 가족 간에 쉽게 전염되고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도 쉽게 주위 동료에게 전파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감기처럼 시간이 지나가면 낫는 병입니다. 대개 별다른 합병증을 남기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유행성각결막염은 감기보다 기간이 길어 보통 다 낫기까지 한 달가량 걸립니다.
염증성 위막은 유행성각결막염에서 잘 생겨나는 것으로 눈꺼풀안쪽 결막에 단단히 부착된 것이 아니라 흐물흐물하게 살짝 얹어 있어 쉽게 벗겨집니다. 위막을 벗겨내는 것이 대개 눈에 큰 자극이 되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위막은 많이 생기면 벗겨내고 안약을 사용하는 것이 원래 유행성각결막염의 치료입니다. 이 질병에서 그런 것이지 모든 결막염에서 동일한 원칙은 아닙니다.
혹시 눈이 많이 아프다면 다른 문제가 있는지 안과에 문의하길 권합니다. 통증이 심하고 눈을 뜰 수 없는 것은 위막 탓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각막염이 동반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니 안과에서 확인하기 바랍니다.
이 질환은 2차성 세균감염이 생기거나 반복성으로 각막이 벗겨지는 이차 질환들이 발생하지 않는 한 만성으로 가지 않고 잘 낫습니다. 간혹 각막손상의 후유증으로 연한 각막혼탁이 남게 되는 데 이 혼탁은 6개월 이상 남아있기도 합니다. 이것도 시력에 큰 지장을 주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회복되고 난 후 수 일 내에 재발하는 종류의 병은 아닙니다. 유행성각결막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많은 변종들에 대해 완벽하게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서 다시 재감염이 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 Dr.MK 상담의=이주연 전문의(한림대학교성심병원 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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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진 매경헬스 [guri32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