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A씨(36세)는 애 둘을 키우면서 직장을 다니는 직장맘이다. 남편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어린 애 둘을 키우면서 직장을 다니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A씨의 경우 생리 스트레스가 매우 크기 때문에 생리 기간은 삼중고에 시달리는 악몽 같은 기간이다.
평소 이미지 관리도 철저한 A씨지만, 생리 기간은 티 안 나게 넘기기만 해도 감사할 지경이 됐다. 사춘기부터 시작된 생리통과 생리 과다는 애 둘을 낳고 난 지금도 여전하고 생리기간에는 신경이 매우 예민해지고, 피로감이 심해 업무나 아이에게 집중하기도 어렵다.
생리 중 출혈량이 많은 생리과다는 가임기 여성의 약 10%가 겪는 흔한 질환이지만 생리 자체가 그런 것이라 여겨 실제 치료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생리과다는 산부인과 진료와 피임약 처방을 통해 증상을 쉽게 완화·개선할 수 있다.
정호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사(피임생리연구회)는 생리과다로 인한 빈혈증상이 있거나 많은 생리량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느낄 때는 우선 산부인과 검진으로 부인과 질환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생리과다는 사회생활이 활발한 가임기 여성에게 활동의 제약을 가할 뿐 아니라, 많은 양의 혈액 손실을 유발해 빈혈을 일으키므로 생리과다로 인한 어지러움과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종종 있다.
생리기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3~6일이며, 자궁내막 등이 섞인 생리혈에서 순수한 혈액은 평균 30~70cc 가량이 배출된다. 생리과다는 생리량이 80cc 이상인 경우로 생리 지속일수가 8일 이상이거나 또는 출혈량이 평소보다 지나치게 많을 때도 포함된다.
따라서 대형 생리대를 사용해야 하는 날이 3일 이상이거나 남보다 자주 생리대를 교체해야 한다면 생리과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생리과다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나 식생활, 유전적 체질을 비롯해 자궁선근증이나 자궁근종 같은 자궁질환과 호르몬 이상이 가장 흔하다.
정 이사는 “보통은 피임약 처방 등을 통한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개선되는데, 출산을 마친 기혼여성이라면 미레나 같은 자궁내 피임시스템을 이용해 확실한 생리과다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미레나 시술 후 생리량이 줄거나 생리가 거의 없어지기도 하는데, 장치 제거 후에는 바로 본인의 생리 주기가 돌아오게 되므로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레나 시술은 자궁에 T자형 작은 장치에서 매일 소량의 호르몬이 자궁에 직접 분비되므로, 생리량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한 여성들의 치료에 많이 이용되며 피임효과도 동시에 볼 수 있다.
미레나 시술은 한 번의 시술로 5년간 생
한편 자궁 내 피임시스템을 시술받으려면 일반적으로 생리가 시작된 후 7일 이전에 시술 받는 것이 좋으며 산부인과 상담 후 시술 일정을 결정하면 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