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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 시 방사능에 노출되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사선치료계획 전용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비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방사선 치료계획을 수립할 때 사용돼 온 기존 CT(컴퓨터단층촬영)장비를 MRI로 대체함으로써 방사선 피폭의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RI 전문 벤처기업인 사이메딕스(대표 장용주)는 2010년 착수한 방사선 전용치료 계획 MRI 개발을 최근 마치고 다음 달부터 시판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방사선 피폭의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암 환자는 암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CT촬영 동안 수분간 방사선에 노출되면서 건강이 더욱 악화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방사선치료 중에는 종양이 작아지거나 환자의 체형이 변화될 수 있어 매 치료 시마다 CT를 촬영해 이를 바탕으로 치료계획을 수정해왔다. 하지만 방사선과 무관한 MRI를 이용한 치료계획 설계 장치가 출시됨으로써 방사선 피폭을 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MRI의 특성상 연조직(뼈를 제외한 조직)에 대한 대조도가 CT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암의 모양을 좀 더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CT는 뼈조직에 대한 대조도는 높은 반면 연조직에 대한 대조도는 MRI에 크게 뒤진다.
특히 이 장비는 두뇌, 복부 등 종양 부위를 파악한 RF코일이 환자 인덱스 테이블과 연계돼 종양의 크기·형태·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해준다. 또 치료부위를 표시하는 이동식 레이저 장치가 부가적으로 탑재됐으며 파악한 종양 정보를 방사선치료기(LINAC)에 전송하면 그대로 치료에 반영되도록 설계됐다.
사이메딕스는 미국 세인트주드병원, UCLA대학병원 등 세계적인 병원과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며 최근 시제품 납품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사이메딕스는 2010년 국제 표준 규격의 1.5T(테슬러) 16채널 병렬영상 촬영용 MRI(SM-160)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MRI 전문 벤처기업이다. GE, 필립스, 지멘스 등 다국적 거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검진용 MRI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방사선치료계획용 MRI 특허 2건을 확보한 점도 큰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11월엔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과제 수행 기업으로 선정돼 가톨릭대 의대, 고려제강과 함께 차세대 암 치료 장비인 'MRI-LINAC' 융합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방사선치료계획용 MRI 장비개발은 국내 보건의료 상품의 미국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콜럼버스 프로젝트’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사이메딕스는 현재 국내 대기업 2곳, 해외 기업 1곳으로부터 사업 제휴 및 투자 제안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여대의 MRI를 판매해 8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총 40여대의 MRI 수주로 35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2014년까지 1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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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