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비 측정법 적용 시 고속 주행 연비가 평균 21% 가령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30일, 내달 1일부터 출시 예정인 신차 40여종에 대해 신연비 측정법을 적용한 결과, 기존 측정법에 비해 고속 연비는 20~21%, 도심 연비는 10~13%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작년 11월, 현재의 국내 공인연비 측정법을 '5-Cycle' 방식으로 바꿔 4월부터 출시되는 신차에 대해 일괄 적용 한다고 밝혔다. 현재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약 40대의 신차들이 새로운 연비 측정법에 의한 공인연비 측정을 마친 상태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5-Cycle 연비 계산법은 시내 주행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 급가속·급제동, 에어컨 가동 주행, 외기 온도 저온(-7℃) 주행 등 자동차의 모든 상황을 감안해 연비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도심지역의 상황만을 감안한 기존 연비측정법에 비해 공인연비가 떨어진다.
한국석유관리원 조사에 따르면 연비 하락률은 경차와 소형차, 하이브리드차 등 공인연비가 우수한 차들이 더 높게 나타났다. 석유관리원은 작년 11월, 12개 차량에 대한 신 연비 측정을 진행했는데 모닝의 공인연비는 18.0㎞/l에서 12.7㎞/l로 29.4% 하락했다(혼합연비 기준).
아반떼 하이브리드 LPi는 17.8㎞/l에서 12.4㎞/l로 30.3% 떨어졌다. 또, 아반떼는 16.5km/l에서 13.2km/l로(-20%), 쏘나타는 10.7km/l에서 8.7km/l로(-18.7%), K5 LPG는 8.7km/l에서 6.7km/l로 23% 하락했다. 반면 대형차인 오피러스는 9.2㎞/l에서 8.4㎞/l로 8.7% 소폭 하락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되던 국내 연비 측정법은 도심지역 차량 흐름만을 반영한 'CVS-75' 방식이어서 실재 주행에 비해 연비가 과도하게 측정된다고 판단했다”면서 “미국식 5-Cycle 방식에 국내 상황을 감안한 보정식을 적용해 새로운 연비 측정 기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에는 연식 변경을 비롯한 10대가 넘는 신차들이 한꺼번에 출시되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올해부터 연비 기준이 강화되는 것을 감안한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를 급하게 출시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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