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자동차라고 부르는 것을 거부하는 듯 하다. 앉는 순간 시트에 몸이 쏙 파묻혀 고정돼 버리는 듯 하고, 시동을 걸면 괴물 같은 소리가 난다. 가속페달을 조금 밟으면 머리가 시트에 딱 붙어버리고, 핸들을 돌리면 몸 속 피가 한쪽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대체 이런 걸 어떻게 다른 자동차와 같은 이름으로 부른단 말인가.
이번에 시승한 차는 가장 독창적이고 유일무이한 존재, 포르쉐 911이다.
다른 독일 메이커들은 말하자면 중도적이다. 스포츠카를 내놓는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살 수 있을 만한 실용성과 스포츠 성능의 중간에서 오락가락 한다. 반면 신형 포르쉐 911을 보자면 판매량 따위 신경쓰지 않겠다는 듯한 호기가 느껴진다.
신형 911은 휠베이스가 크게 늘었지만 실내 공간은 거의 늘지 않았다. 엔진 소리는 이전보다 더 시끄러워졌고, 출력은 상위모델인 포르쉐 911 터보(480마력)을 위협할만한 400마력으로 늘었다. 7단 PDK 자동변속기는 연비를 향상 시킨것과 동시에 직결감도 더 우수해졌다. 말하자면 기존에 비해 모든 면에서 향상 됐을 뿐, 어떤 부분도 잃지 않았다고 하겠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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