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의료기기는 인공유방(유방보형물)이 찢어지는 사고로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이뤄지는 가슴성형 95%이상은 유방확대술로 대부분 보형물인 코헤시브젤백이나 식염수백을 유방에 넣어 가슴의 볼륨을 키운다. 보형물로는 코헤시브젤이 70%를 웃돌게 채택되고 식염수백은 수요의 15~20%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가 4년 전부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자가지방이식 또는 자가지방줄기세포이식술을 이용한 방법이다.
가장 널리 이용되는 코헤시브젤백은 식염수백보다 촉감이 우수하고 겨드랑이나 유륜 주위를 최소 절개하는 것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지난해 의료기기의 전체 부작용 717건 중 약 60%인 428건은 인공유방 관련 부작용이며, 이 중 제품파열이 19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인공유방을 삽입한 조직의 주변이 딱딱해지는 구형구축 부작용 보고도 115건이나 됐고, 인공유방 팩 안에 든 식염수나 겔 등의 액체가 외부로 흘러나오는 누수 부작용도 90건 보고됐다.
신동진 압구정티아라성형외과 원장은 “가슴성형에 들어가는 보형물은 대흉근(가슴근육, 속칭 갑바)을 인접 조직으로부터 박리해 대흉근 앞(유방실질조직 속)이나 대흉근 뒤쪽으로 넣게 된다”며 “겨드랑이나 유륜 주위를 최소 절개한 후 보형물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코헤시브젤백이 미세하게 손상돼 수술 직후에는 괜찮다가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 흠집이 난 부분을 통해 코헤시브젤백 속에 있는 실리콘이 시나브로 유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헤시브젤백은 강한 내구성을 지니지만 겨드랑이를 4~5㎝, 유륜주위는 2~3㎝ 절개하고 그 틈으로 부피가 큰 코헤시브젤백을 밀어 넣다보면 미세하게 찢어지거나, 목표한 지점에서 백이 덜 펴져 구겨지거나, 연약해진 부분이 지속적으로 마모되면서 실리콘이나 식염수가 누출될 가능성이 있다.
신 원장은 “코헤시블젤백이나 식염수백을 넣어 유방확대술을 할 경우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는 확률이 얼마나 되느냐는 전 세계적으로 연구된바 없고 의사도 모르고 환자는 더더욱 알 수 없다”며 “경험 많은 시술의사가 주의를 기울여 부드럽게 보형물을 원하는 장소에 앉히는 것이 1차적인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가슴 보형물, 정기적인 관리 필요
가슴 보형물이 찢어지거나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면 6개월마다 X-레이 촬영을 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우선 6개월마다 X-레이 촬영을 통해 보형물에 의해 주위조직의 변화가 나타났는지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은 가슴성형에 사용하는 실리콘 보형물을 8~10년에 한번은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제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의학계는 유방보형물을 이식한 후 10년이 지나면 약 40%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인공유방을 삽입한 조직의 주변이 딱딱해지는 구형구축은 일종의 면역반응이다. 인체조직이 보형물을 이물질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 반작용으로 인체가 보형물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보형물 주위에 염증반응과 섬유화가 일어나 구형구축이 생긴다. 설령 10년 주기로 실리콘 보형물을 빼내고 새 것으로 교체한다 해도 재수술 시에는 더 심한 구형구축이 초래될 수 있으며 피부가 얇아지면서 실리콘이 쉽게 비쳐 보이거나 만져질 가능성이 높다.
신동진 원장은 “유방보형물이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특성상 구형구축을 최소화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들다”며 “자가지방을 추출해 줄기세포와 섞어 이식하는 방법으로 구형구축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