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산차의 품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는데도 불구하고 수입차를 직접 비교하지 않고 막연한 동경을 가져온게 사실이다. 때문에 자동차 전문지 탑라이더는 2월 1일부터 1개월간 수입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국산차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시승에서는 일본 수입차를 운전하고 있는 여러 운전자들이 국산차를 시승했으며 각 차종의 장단점을 비교했다.
아래는 국산차를 운전해본 수입차 운전자들 중 3인의 간추린 시승기.
◆ K5를 타본 캠리 오너 임현호씨
멀리서 볼 때는 막연히 캠리보다 작은 차라고 생각했는데, 차에 가까이 다가가니 의외로 크다. K5는 세련되고 스포티한 외관을 가졌다. 캠리가 약간 떠 있는 느낌이라면 K5는 바닥에 쫙 깔린 듯하다. 실내서도 같은 느낌이다. 실내가 검정색 가죽질감으로 돼 있어서 탄탄해보인다.
캠리가 정숙성이 강조된 부드러운 세단이라면 K5는 거친 느낌이 다소 있다. 시동소리부터 두 차량의 성격이 확연히 드러났다.
K5은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튀어나가는 느낌이 좋다. 또, 가볍게 움직이고 차가 바닥에 착 가라앉은 느낌이어서 안정감이 느껴진다. 리드미컬하게 핸들을 돌리는 기분도 좋아서 운전의 재미도 느껴진다.
평소 모는 캠리는 가속감만 놓고 보면 K5보다 더 잘나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단단한 느낌은 아니고 확연히 부드러운 쪽이다. 또 정숙성도 K5보다 뛰어나다.
어코드와 K7은 동일하게 2.4리터 엔진이 장착됐지만 K7이 더욱 경쾌한 느낌을 준다. 특히 막히는 시내도로에서 툭 치고 나가는 순발력도 뛰어나다. 고속에서도 경쾌함을 느낄 수 있다. 어코드는 속도에 탄력이 붙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 K7는 그보다 몸놀림이 가볍고 고속에서도 어느 정도 힘이 남는 기분이다.
K7의 가장 큰 강점은 편의사양이다. 웰컴기능, 열선 스티어링휠, 통풍시트, 오토홀드,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는 일본차에서는 보기 힘든 편의사양이다.
스포티지R 터보에 올라 가장 당황했던 점은 묵직한 핸들과 단단한 서스펜션이다. CR-V는 핸들과 서스펜션이 부드러워서 운전하기 편하다. 하지만 고속으로 달리거나 핸들을 이리저리 조작할 때는 이런 스포티지R 터보의 세팅이 오히려 재미로 다가왔다.
엔진출력은 스포티지R 터보가 압도적이다. 스포티지R 터보가 배기량이 낮지만 CR-V보다 71마력이나 최고출력이 앞선다. 여기에 연비 차이도 크지 않다. 실제 주행에서도 스포티지R 터보는 힘이 넘친다. 하지만 역시 하체의 단단함이나 제동성능은 CR-V가 더 우수한 것 같다.
패밀리카로 이용하기에는 혼다 CR-V가 더 우수해 보이고 강력한 주행 성능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엔 스포티지R 터보가 더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정리=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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