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접종된 지 5년이 지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과 관련된 가장 흔한 오해는 ‘성관계 경험이 있는 성인여성은 접종을 해도 예방효과가 없다’는 점이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성관계 경험이 있더라도 충분한 예방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접종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성경험이 있거나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됐더라도 충분한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 후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질병관리본부는 2012년 예방접종 실시기준에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기타 예방접종으로 새롭게 추가했으며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도 백신 접종의 최적 연령인 15-17세에 접종하지 못했더라도 의료인과 상담 하에 27-45세 성인여성도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임상연구에서도, 성인 여성에게 자궁경부암 예방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25-45세 한국 여성 총 3817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자궁경부암·외음부암·질암 및 관련 질병에 대한 백신의 예방효과를 연구한 결과, HPV 6·11·16·18형에 의한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CIN any grade)을 94.1% 예방했다. 즉, 성인여성도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유형 중 하나에 이미 노출된 적이 있더라도, 감염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보다 증상 없이 잠재된 감염일 가능성이 더 높고, 이렇게 노출돼 생긴 자연면역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또한 자궁경부암 백신에 의해 예방될 수 있는 모든 바이러스 타입에 대한 면역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드물기 때문에 늦게라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 받는 것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기존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피부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이미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됐을 확률이 높아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해도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해왔다.
조병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총무이사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성경험이 없는 청소년기 여학생이나 미혼여성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인식 때문에 아직까지 중년여성의 접종률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하지만 이미 성관계 경험이 있거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여성일지라도 자
이어 그는 “아직까지 자궁경부암 백신접종 후에도 100%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1년에 1회 정도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 방문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