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 업체가 돌연 현대차를 병행수입(본사가 직접 관여하지 않는 비공식 수입)으로 들여와 일본내에 판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아일보는 13일자 지면을 통해 '현대차, 3년만에 日 승용차시장 재상륙'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실제로 일본 승용차 시장에 상륙한다는 의미 보다는 일본 병행 수입업자가 i40를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일본에서 현대차는 하루 한대를 보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없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인들 일부가 그랜저나 쏘나타를 타고 다니는 경우가 간혹 있어 일본에서 현대차를 타면 운전자를 당연히 한국인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일본인 택시기사는 "현대차가 좋은지 나쁜지 여부는 잘 모르지만, 길에서 가끔 현대차를 보면 저걸 어디서 어떻게 구입했는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원인은 차의 품질 때문이 아니다. 차체 폭이 너무 넓기 때문에 일본의 대다수 소비자들은 집주차장이나 동네 주차장에 주차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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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부회장은 지난 11월 30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도쿄모터쇼에서 이에 대해 명쾌히 답했다.
일본에 현대차를 판매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일본차들에 비해 크기가 큰 현대차를 사면, 집 주차장에 세우지 못한다"면서 "멀찌감치 떨어진 트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집에 가야 하는데, 어떻게 일본인들에게 현대차를 사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일본 시장은 현대차의 주력시장이 아니어서 굳이 일본 시장을 위해 차를 개조하거나, 새로 개발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꽤 바뀌었다. 도쿄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승용차를 한대도 전시하지 않았지만, 현대상용차 부스에는 수많은 일본 기자들이 몰려들어 "현대차는 언제쯤 일본에 진출하느냐"고 앞다퉈 물었다. 일본내 기자들은 "삼성이 소니와 파나소닉을 제쳤듯이 현대차가 도요타를 제칠지 모른다"고 위기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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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도쿄모터쇼에는 상용차 외에도 승용차도 한대 전시됐다. 일본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 보급촉진협의회’가 스마트모빌리티(Smart mobility 2011) 부스에 현대차 i40를 전시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차를 제공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고, 아마 일본내 LPG관련 단체가 직접 차를 구입해서 전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제조사들의 현대차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차가 일본 법인을 만들지 않고 있는데도 굳이 병행수입업체에서 현대차에 관심을 갖고 수입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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