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잘 맞으면 '약', 잘못하면 '독'

보톡스는 오똑한 코, 날렵한 턱선, 팔자주름 제거는 물론 몸매 교정까지 미용 시술에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도구다.
보톡스는 썩은 생선통조림 등에서 발생하는 보툴리늄 독소를 희석한 것으로, 보툴리늄은 근육에 주사했을 때 마비를 일으켜 수축을 억제하고 경련을 그치게 한다. 이러한 작용을 이용해 다양한 질병 치료 및 주름살을 펴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사각턱 교정과 얼굴 축소, 몸매 교정에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쉽고 빠른 효과 때문에 대표적인 ‘퀵 성형술’로 불리며 대중적인 인기를 모아 매년 시술을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부작용도 있어 시술을 받기 전 몇 가지 사항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보톡스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첫 번째는 안검하수이다. 안검하수는 정면을 볼 때 윗 눈꺼풀이 비정상적으로 처져 있는 상태다. 주로 미간 주름을 치료하기 위해 눈썹 위쪽에 맞은 보톡스가 눈꺼풀로 퍼져서 윗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이 일부 마비가 되고, 이로 인해 눈꺼풀을 완전하게 뜰 수 없게 된다.
두 번째는 사무라이 눈썹이다. 말 그대로 눈썹의 양끝이 올라간 모양인 사무라이 눈썹은 이마 주름을 치료할 때 발생 할 수 있다. 이마 전두근 바깥쪽의 마비가 불충분 할 때 생긴다. 세 번째로는 부종이다. 근육이 마비되면서 림프순환의 불안전함으로 인한 부종이 발생한다.
이밖에 멍과 붉은 기가 남을 수 있다. 주사 시술 때문에 직후에는 약간의 바늘자국과 붉은 기가 남을 수 있고, 눈 주변에 시술을 했을 경우에는 혈관이 건드려져 멍이 들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은 5~10일 후엔 없어진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보톡스 부작용은 이미 알고 있거나 많이 알려진 사실”이라며 “보톡스가 대체로 안전하게 사용돼 왔지만 어떤 약물로 어떻게 시술 받느냐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의료인에게 시술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간혹, 미용실이나 찜질 방 같은 장소에서 FDA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유통된 약물로 불법 시술을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보톡스 시술은 간단해 보이지만, 독소를 이용해 근육을 마비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미용 시술이기 때문에, 인체와 의약품을 다루는데 있어서 능숙한 전문의가 시술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입하는 약물이 정품인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보통 시술 전 환자에게 보톡스 병을 직접 확인시켜 주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개봉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은 겉면에 제조원, 수입원, 판매원 등이 명기돼 있다.
그리고 개인차가 있는 만큼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전문의에게서 시술을 받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중인 여성에게는 시술하지 않는다. 이들에 대한 안정성 여부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부민과민성 환자나 중증성 근무력증 환자, 아스피린 복용 환자나 항응고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등도 안전상의 이유로 시술을 권하지 않는다.
무리한 욕심도 금물이다. 주름 치료에 사용할 때에는 근육이 마비되어도 안전한 부위의 주름에만 적용되어야 하고, 다른 신체 부위도 효과가 증명된 부위에만 사용할 수 있다.
효과를 높이겠다고 한 번에 많은 양의 보톡스를 맞거나 너무 자주 맞아도 부작용을 가져 올 수 있다. 보톡스는 시술 2주 정도 후쯤 제대로 효과가 나타났는지 상태를 살펴 본 뒤 리터치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름다워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김병수 매경헬스 [sskbss@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