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적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GM의 경·소형차 개발 거점인 한국GM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다"
콧대높은 미국인 기자들의 나온 말이라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만난 미국인 기자들은 한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2012 북미국제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열렸다.
4년 만에 세계 자동차 판매 1위를 탈환한 GM 측 또한 이번 모터쇼를 통해 앞으로 젊은 세대를 공략할 소형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 이라고 밝혔다. GM의 경·소형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지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하는 셈이다.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월드프리미어 모델들
GM은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아베오RS(현지명 소닉RS)를 비롯해 콘셉트카인 '코드 130R'과 '트루 140S'등 3개의 소형차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한 매력적인 소형차를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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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이스(Mark Reuss) GM 북미담당 사장은 9일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젊은 세대에게 현실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소형차를 개발해 판매대수를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면서 “소형차 구매자 40% 이상인 35세 미만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젊은 차'를 만들 것”이라 밝혔다.
현지에 있던 업계 관계자들은 GM의 이러한 행보가 한국GM의 입장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GM은 세계 각국에 8개의 개발 거점을 세우고 제품 개발 및 생산을 주도하도록 하고 있는데 GM의 소형차 아키텍처(기반) 개발 거점이 바로 한국GM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이 날 공개된 3종의 월드프리미어 중 아베오RS와 트루 140S 등 2종의 콘셉트카 또한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한 것이라는 점도 한국GM의 역할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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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에 참석한 뉴욕타임즈의 한 기자는 "젊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도 젊어져야 한다"면서 "기존의 미국스러운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한국GM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를 위한 스타일리쉬한 고성능 소형차 개발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아베오RS는 한국GM이 디자인 및 엔진 등 전체적인 차량 플랫폼을 직접 개발한 글로벌 소형차 아베오의 고성능 버전이다. 트루 140S 역시 엔진 등의 플랫폼은 유럽 오펠 개발 거점에서 만들어 졌지만 익스테리어 및 인테리어는 한국GM에서 디자인을 주도한 크루즈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아베오RS에는 1.4리터 에코텍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38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며, 6단 수동 및 자동 변속기가 적용됐다. 미국 기준으로 1.4리터급 모델에 터보엔진을 장착한 것은 아베오RS가 최초다. 아베오RS는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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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140S는 4인승 전륜구동 스포츠 쿠페인 3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콘셉트카로, '자신감 넘치고 이국적이며 고급스럽고 빠른’ 느낌을 모티프로 디자인됐다. 또, 직분사 엔진 기술 및 엔진스톱-스타트 기능 등 주로 고급차량에 사용되어 온 첨단 기술이 합리적인 가격대에 적용됐다고 GM 관계자는 밝혔다.
◆판매 1위 탈환한 GM…한국GM, 쉐보레 점유율 42.7%
GM은 작년 한 해 동안 총 902만 여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로 복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도요타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지 4년 만이다.
GM의 1위 탈환에는 쉐보레 브랜드의 비약적인 성장이 돋보인다. 쉐보레는 작년 총 476만여 대를 판매하며, 1911년 자동차 생산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 중 한국GM의 생산분은 203만 여대(CDK 포함)로 GM 총 판매량의 22.6%, 쉐보레 판매량의 42.7%에 달한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작년 사상 최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한 쉐보레의 글로벌 판매량인 476만대 중 한국지엠에서 생산된 차량이 205만여 대에 달할 정도로 제품 개발, 생산 뿐 아니라 판매에서도 한국지엠의 역할이 매우 커졌다"면서 "GM이 경·소형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한국지엠의 역할과 위상은 앞으로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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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성장에 힘 입어 쉐보레는 미국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3% 늘어난 177만5812대를 판매했으며, 중국에서도 59만5068대가 판매됐다. 또, 베트남과 러시아, 터키, 독일 등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댄 애커슨 GM 회장은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지금의 10대·20대 젊은 세대들은 아버지가 타던 캐딜락엔 관심이 없다”면서 “앞으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춰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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