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월급’이라는 연말정산 환급금을 가치 있게 쓰기 위해서는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암예방 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황종대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위원(자궁경부암연구회)은 많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차일피일 미뤄 온 여성들이라면 연말정산 환급금으로 ‘공돈’이 생긴 지금이야 말로 백신을 접종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황 위원은 “자궁경부암 검진 확산으로 암 전 단계인 상피내암이나 상피세포 이형성증을 치료하는 경우도 많은데, 백신을 접종하면 암 전 단계까지 예방되는 셈이므로 백신의 효용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진단하면 치료경과가 좋기는 하지만, 일단 ‘암’인 만큼 예방이 최우선이다. 다른 기관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는 질병이다 보니, 막상 암 선고를 받게 되면 환자가 느끼는 두려움과 고통은 다른 질병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예방에 소홀에 암에 걸렸다면 그 치료 비용과 신체·정신적 부담은 무시할 수 없다. 자궁경부암이 다른 암 질환에 비해 치료비가 싸다고는 하지만, 경과에 따라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고, 심하면 여성의 상징인 자궁을 적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치료경과가 좋고 생존율이 높은 만큼, 발병 후 사망 때까지 드는 건강관리비는 사망률이 높은 암에 비해 오히려 더 많다. 따라서 치료 기간에 겪는 고통과 수고를 생각하면 자궁경부암 백신의 접종 가치는 충분한 셈이다.
황 위원은 “실제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여성의 80%는 일생에 한 번 정도 걸릴 만큼 흔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감염 후 일 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성생활 유무에 관계없이 접종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도 예방백신 접종과 더불어 년 1회 정도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으면 자궁경부암의 위험으로부터는 안전지대에 놓일 수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