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모를 다양한 위장병 증상에 시달린다면 외벽을 비롯해 위장 전체에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기 때문에 ‘담적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화 불량·속 쓰림·구토·설사 등 다양한 위장병 증상으로 힘들어하지만 신경성, 만성 등으로 치부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증상을 개선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방의학에서는 명치끝 통증·경련·팽만감·속 쓰림·트림·구토와 오심·역류·잘 체함 등 원인 모를 위장병을 '담적병'이라고 부르며 환자들에게 증상을 개선시키는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위장병을 달고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
워킹맘 이 모 씨(40세)는 격렬한 위경련과 구토 증상을 참으며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증상은 날이 갈수록 더욱 잦아지면서 심할 때는 1주일에 2번씩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고, 어지럼증과 현기증도 종종 발생했다. 늘 음식을 먹은 후 위 운동이 안돼서 불편감과 울렁거림에 힘들었고, 급 설사도 있었다.
이 모 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워킹맘들은 그야말로 건강이 재산인데, 점점 낫지는 않고 증상이 심해져만 가니 너무 속상했다”며 “수많은 병원을 다니면서 그 때 그 때 처방 받은 위장약으로 잠시 버티긴 했지만, 오히려 위가 더 자극이 되는 것 같았다. 사실 병원을 찾아도 근본적인 치료는 안됐다”고 말했다.
일과 육아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위장병으로 신체적 고통을 받던 이 환자는 위장 외벽에 독소가 쌓여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담적병’으로 진단받고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담당했던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이 환자는 전형적으로 위장에 담적 독소가 쌓인 '담적병' 환자였고, 그로 인한 위장 증상들이 발현된 것”이라며 “워킹맘인 것을 고려해 효과적인 치료 효과와 심신의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입원 치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료 후 병원 내 철저한 식단 관리와 함께 '담적약', 위장의 담적 독소를 녹여주는 초음파 치료인 '소적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병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환자는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어지럼증이 사라졌고, 잦았던 위경련과 구토가 1달 간 1번 꼴로 줄었고, 여전히 식후 불편감은 있었지만 이전보다는 고통의 정도가 많이 경감됐고, 설사 횟수도 줄었다.
◆알고 보니 3자매가 모두 같은 위장병
6년 동안 지속된 소화불량 증상으로 늘 식사 하는 것이 괴로웠다는 김 모 씨(64세)는 위염으로 진단받은 후 제조약을 3개월 간 복용하면서 약간 호전된 것 같아 약을 끊었는데, 3~4개월 후 또 위가 쓰리고 트림이 심하고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났다.
그 후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수술을 진행했으며, 이때 위염이 심해 약을 복용 못하고 주사약으로 치료했다. 이 후에도 위염은 계속됐고 소화불량도 심해지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우울증 증세까지 겹쳤다.
김 모 씨는 “아무리 나이가 있으면 여기저기 고장 나기 마련이지만, 식사조차 제대로 못하는 것은 정말 괴로웠다”며 “그러다 '담적'이라는 병명을 처음 알게 됐고, 그 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 너무 똑같아서 확신하고 치료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후 동생들도 똑같이 늘 위장병 증상이 있었기에 추천해서 2명의 동생들과 함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모 씨는 집중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 치료를 결심했고, 입원 치료한지 28일째 되는 날에 퇴원했다. 식사의 경우 병원에서 주는 식사는 모두 잘 먹
김 모 씨는 "2명의 동생 모두 같은 '담적병' 환자였다는 것에 놀랐지만, 함께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모두 호전돼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