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후 피로 회복을 위해 뜨끈한 온천욕과 스파를 즐기기 원하는 여성이라면 피임약을 복용해 생리 기간을 미리 조절하는 것이 좋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천탕뿐 아니라 가까운 찜질방에서도 피로를 풀 수 있으나, 여성들이 온천욕을 즐기는 데는 생리가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호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사(피임생리연구회)는 생리 때문에 온천욕을 아쉽게 포기하거나 심한 생리통 때문에 여행일정을 변경해야 할 때는 피임약을 이용해 생리 기간을 미리 조절해 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피임약을 이용해 생리일을 지연시키려면 2주 전부터 여유 있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최소한 생리 예정일 5일전부터는 복용을 시작해야 하며 원하는 시기까지 하루 1알씩 정해진 시간에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그러면 생리를 미룰 수 있고, 생리가 시작돼도 좋은 때부터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면 된다.
피임약의 원래 목적은 피임을 위한 것이므로 생리 시작일 부터 복용할 경우, 피임효과도 안심할 수 있지만 생리 초기가 아닌 시기에 피임약 복용을 시작했다면 피임을 위해 복용 후 1~2주 정도는 콘돔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단, 임의대로 피임약을 복용하면 피임효과는 물론 생리지연 효과도 얻을 수 없으므로, 자신의 생리주기를 계산해 계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생리일을 지연시키는 효과는 피임약에 따라 큰 차이가 없지만, 피임약에 따라 포함된 호르몬의 종류와 양에 따라 피부개선이나 생리증상 개선 같은 부가적인 효과면 에서는 차이가 큰 편이다.
정호진 이사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피임약도 피임효과나 생리지연 효과는 확실하지만, 체중 증가에 민감하고 생리 주기에 따른 피부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산부인과에서 피임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며 “또한 피임약을 처음으로 복용하는 여성이라면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할 때 더욱 편안하게 복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산부인과의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