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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아토피를 앓고 있는 김소희(10)양은 지난해 추석 엄마 몰래 새우튀김을 양껏 먹었다가 일주일 넘도록 온몸에 발진과 더불어 심한 가려움증으로 고생했다. 반면 강태우(11)군은 엄마의 종용으로 채식만 고집하다가 탈모증상까지 겹쳤다.
‘명절증후군’이 주부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아토피로 음식섭취에 제한을 받는 아이들에게는 산적, 꼬치, 부침, 갈비찜 등 기름진 음식이 대부분인 명절이 그다지 유쾌하지만 않다. 엄마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은 물론 몰래 먹다가 걸리는 때엔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지기 일쑤다.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를 둔 엄마들은 육류 등 기름진 음식을 아이에게 주려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토피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몸에 섭취된 지방질은 인체 내 활성산소와 결합해 산화작용을 거쳐 과산화지질이라는 변형된 지방질로 바뀌면서 피부세포를 공격한다.
이처럼 기름진 음식의 단점을 아는 엄마들은 채식 위주의 식단에 더 집착한다. 채식만 고집하는 식단은 영양불균형을 초래해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유아와 청소년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성장방해는 물론 탈모와 주의력 결핍 등 이차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한 음식섭취의 기본원칙은 골고루 잘 먹는 데 있다. 아토피 환자라고 해서 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단, 조건이 따른다. 바로 ‘배출’을 잘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아토피 환자는 정상인과 달리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에 문제가 있다.
아이에게 골고루 음식을 먹게 하는 대신 흠뻑 땀을 흘리는 운동을 시키거나 체온(심부열)을 높이는 치료를 통해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서 배출기능을 강화하면 된다. 실제 아토피 치료에서 ‘체온’은 상당히 중요하다. 적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노폐물 배출이 원활할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강화시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어제 달걀을 먹고 발진이 일어났다고 해서 평생 달걀을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엄마들의 잘못된 선입견이 아이에게 편식을 유도하거나 특정음식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심어줄 소지가 크다. 조리방법을 개선하고 육류를 흰살생선이나 두부로 쓰는 등 재료를 대체하는 방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세심한 배려 또한 필요하다. 아이에게 무작정 특정 음식을 먹지 말라고 다그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놀이문화를 통해 함께 풀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기한의원 신덕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