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청소일을 하는 이 모 씨(64, 여)는 지난 봄, 감기를 앓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기침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됐다. 최근 들어서는 기침을 하고나면 가슴도 아프고 답답해 종합병원에서 흉부 검사를 했으나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던 중 후비루증후군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평소 시도 때도 없이 기침을 하게 되는 만성기침 환자들은 기침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찾아서 밝혀낸 후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
코비한의원 연제점(원장 최강욱)은 감기 후 기침만 남은 만성기침 환자들 중 자신의 증상을 기관지염이나 폐렴, 혹은 감기로 오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기침이 되면 환자본인은 발작적으로 나오는 기침 때문에 무척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식사하다가도 나오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다가도 나오고 해서 난처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만성기침은 심각한 질환의 표시일 수 있고 만성기침에서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기침은 유해물질이 기도 내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에 존재하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정상적인 신체방어 작용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기침을 유발하게 하는 원인질환에 의해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심각한 기침이 장기간 계속될 때는 단순한 신체방어 작용이 아닐 수 있어 정확한 원인 진단과 적합한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기침이라고 하면 폐렴이나 폐암, 만성기관지염, 천식 등 기관지나 폐에 문제가 있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후비루 증후군이 약 40%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 기관지 천식이 약 20%, 위식도 역류가 약 20%로 세 가지 질환이 만성기침 원인의 80%를 차지한다.
후비루증후군에 의한 만성기침은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면서 인후부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하는 것이다. 목뒤로 무언가 걸려있는 듯해 헛기침을 하기도 하고 가래를 뱉어 보기도 하지만 시원하게 가래도 나오지 않아 계속 신경이 쓰이게 된다.
또한 천식환자의 경우 기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만성기침 환자는 항상 천식을 고려해봐야 한다. 천식의 경우 기침은 건성이고 발작적이며 대개 같은 시간대에 발생하고 감기나 원인 항원에 노출돼 기도염증이 악화되거나 운동, 찬 공기 등에 노출될 때 악화되기도 한다.
아울러 위식도 역류는 하부괄약근의 기능이 불완전해 위액 또는 장액의 역류로 인해 생기며 증상은 속쓰림이나 음식 삼키기 곤란함, 음식물 삼킬 시 흉통 등을 느끼게 된다. 식도와 호흡기는 신경으로도 연관돼 있어 위식도 역류와 연관된 호흡기 증상으로는 만성기침, 목쉼, 인후부 불쾌감, 흉통, 타는 가슴, 수면 시 무호흡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최강욱 원장은 “일반적으로 기침을 하면 기침의 횟수를 줄이거나 강도를 약하게 하기 위해 거담제나 기침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만성기침의 경우에는 각각의 원인에 따라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 그러므로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