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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해 선물로 노트북, 태블릿 PC, 닌텐도, 스마트폰 등 최신IT기기가 인기라고 한다. 문명의 편리성에 감사해야 하지만 의료인으로서는 조금 걱정이 생기는 부분이다. IT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목 디스크, 근막동통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등 근골격계에 통증을 느끼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척추관절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이런 근골격계 질환은 과거 같은 자세로 장시간 운전을 하는 운수업종사자나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일종의 직업병에 가까웠다. 최근에는 손안에 들어오는 IT기기의 발달로 연령층이 낮아졌고 더욱 많은 사람에게 발병되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 3년 차에 접어드는 올해에는 아마도 목 질환 환자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스마트폰 등 IT기기들의 사용습관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목은 앞으로 계속 숙인 채 장시간 고정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때 우리 목의 경추 1, 2번은 지속적인 긴장으로 움직임이 적어지고 딱딱하게 굳어지게 된다.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러한 하중이 다른 부위 목뼈로 전달되면서 정상적인 경추 구조인 C형 구조는 ‘일자’로 펴지게 된다. 이를 흔히 ‘일자목’이라고 부른다.
일자목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외부충격을 줄이는 완충작용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은 지하철, 버스 등에서 갑자기 출발하거나 정지할 때 목이 꺾이면 순간적인 작은 충격에도 목 디스크(경추수핵탈출증)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평소 목과 어깨가 자주 뻣뻣하고 조금만 피로해도 통증이 있다면 일자목 초기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머리의 무게를 분산하는 기능이 저하됐기 때문에 양쪽 어깨와 목에 항시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더 확실한 방법은 목의 완곡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경추 엑스레이 촬영을 하는 것이다.
일단 일자목 진단을 받는다면 흉추운동을 기본으로 도수치료와 생활개선교정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운동 치료를 기반으로 한 도수치료는 전문치료사가 환자의 증상에 맞는 운동법을 적용하고, 3차원 입체치료기와 같은 치료 장비들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일자목 혹은 거북목 증후군처럼 장기간 누적된 습관으로 발생한 질환은 전문적인 시술을 받아야 한다. 만약 통증이 심하다면 감압신경성형술, 신경가지치료술과 같은 치료로 통증의 조절이 가능하다.
치료 효과는 시술 후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완성된다. 우선 항상 목은 ‘C'자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턱은 당기고 시선은 전방을 응시한다. 스마트폰은 되도록 최소 어깨높이로 들거나 책상이나 테이블 위에서 사용하도록 한다. 또 사용 및 휴식시간을 정해 이를 준수하는 것도 목 건강을 지키는
지금도 IT기기들은 더 빠르고 더 다양한 기능을 갖추기 위해 시간싸움을 펼치고 있다. 그럴수록 뼈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연령층은 갈수록 더 낮아지고 통증양상도 더 복잡해질 것이 뻔하다. 문명의 편리성에 앞서 건강을 지키는 지혜를 발휘하는 2012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문명의 노예로 전락하지 않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하이병원 김인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