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은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금속과 바람 등 특정 소리가 들리는 것을 말한다. 특히, 날씨가 추워질수록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추위로 활동량이 줄고 집안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조용한 곳에 있는 시간이 늘어 증상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겨울철 이명의 직접적인 원인을 ‘화’의 작용에서 찾는다. 화(火)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만물을 따뜻하게 하고 양육하는 반면, 만물을 태우고 사람에겐 진액을 소모시켜 건조하게 한다.
또한, 타오르면서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어 화가 많아져 상열감(上熱感 ; 머리나 얼굴 상체에 열이 있는 증상)이 강해진다. 이 탓에, 머리와 얼굴 등 인체의 윗부분에 주로 나쁜 증상이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이명’ 증상 또한 상열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
화(火)가 내이의 혈관압력을 상승시켜 청각 세포가 손상된다. 동시에 청력을 담당하는 신장기능이 떨어져 이명이나 청력저하현상까지 나타난다. 겨울철에 춥다고 장시간 열을 가까이하고 열성식품을 자주 먹는 위험한 행동들이 자신도 모르게 이명을 악화시킬 수 있다.
겨울철 이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한 생활습관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찜통 사우나 이용’, ‘장시간 PC사용’, ‘온열기 머리에 쬐기’, ‘매운 음식 섭취’ 등이다.
이 가운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 사우나를 이용하는 습관이 가장 위험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간양상항(肝陽上亢: 간의 양기가 위로 뜬 상태)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신체의 기혈은 막히고 머리 부위에 상열감이 집중되는데 이때 사우나의 고온에 노출되면 불 속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특히, 머리를 많이 쓰면서 운동도 잘 하지 않은 부실한(?) 사무직직장인은 더 위험하다.
실내에서의 장시간 PC사용도 사우나 이용 못지않은 위험요소다. 장시간 나쁜 자세로 PC사용을 하면 흉쇄유돌근(어깨와 목 사이의 특정근육)’을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뜨려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무래도 겨울에는 실외보다 실내 활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현대인들은 대부분 인터넷이나 게임에 빠지기 일쑤다.
또한, 여름보다 왠지 추운 겨울에 어울릴 것 같은 떡볶이, 닭발, 육개장 등 매운 음식도 습관적으로 많이 섭취하면 역시 이명을 일으키는 위험요소가 된다. 매운 음식은 보통 성질이 뜨겁고, 지나치게 매우면, 먹자마자 금방
이 밖에도 강한 복사열로 공기를 데우는 방식의 전열기를 상체에 많이 쬐는 것도 역시 상열감을 높이는 원인이다. 더구나 춥다고 환기를 잘 시키지 않고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되는 열은 실내 공기를 더욱 건조하게 해 몸의 혈관이 확장하고, 뇌혈류가 증가해 더 위험한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
[마포소리청한의원 변재석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