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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를 제외하고 아토피·건선을 자극하는 주요 원인이 피자·햄버거·닭튀김·아이스크림·라면·콜라 등 ‘정크푸드(junk food)’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최근 중·고등학교 130명의 겨울철 정크푸드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무려 47%(61명)가 평균 이틀에 한 번 정도 정크푸드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청소년들의 식생활습관이 가장 좋지 않을 때는 방학이다. 보충수업이라도 하면 학교에서 급식을 주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지만 맞벌이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충 끼니를 해결하거나 친구들끼리 어울려 ‘정크푸드’를 먹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 같이 열량은 높지만,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식품을 통틀어 ‘정크푸드’라 한다. 이는 비만 등의 심각한 생활습관병뿐만 아니라 다량의 과산화지질 섭취로 인해 혈액이 탁해져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로 신진 대사율과 운동량 부족으로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 이 탓에 정크푸드처럼 고열량, 고칼로리, 고지방 식품을 자주 먹는다면, 다른 계절보다 피부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라면에 다량 함유된 나트륨은 완전히 배설될 때까지 혈관뿐만 아니라 세포 사이사이의 체액 세포에 장시간 녹아 있으면서 수분을 붙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그 결과, 부종이 생기는데 이때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려 푸석푸석하게 한다.
또한 겨울철에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위와 비장 등 오장육부를 차게 만들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 속이 차면 소화기능과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세포조직의 재생력 역시 떨어져 아토피와 건선 환자는 증상이 잘 호전되지 않는다. 특히 여성은 속이 차면 각종 자궁질환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일본의 의학박사 이시하라 유미 씨도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가 약해지고 체온이 1도 올라가면 5~6배로 면역력이 강해진다"고 자신의 저서를 통해 언급한 바 있다.
한방에서는 속이 찬 사람들의 치료를 위해 녹용과 인삼 등 열을 내는 약재를 환자의 건강상태에 맞춰 처방한다
평소 정크푸드 섭취량을 줄이고 신선한 과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강과 마늘 등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즐기는 것이 겨울철에 아토피·건선 증상을 호전시키고 피부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이다.
[생기한의원 유옥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