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코리아(대표 김효준)는 2.0리터 터보 엔진을 장착한 2012년형 528i와 528i xDrive 등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신형 BMW 528i는 기존 3.0리터 엔진 대신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으로 변경됐다. 이로서 기존 6790만원이던 528i의 가격은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인하돼 세금만으로도 390만원 가량의 가격 인하요인이 생겼다. 하지만 BMW코리아 측은 판매 가격을 오히려 50만원 올린 6840만원으로 책정했다. 세금 인하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440만원의 가격을 올려 세금 인하에 따른 이익을 모두 제조사가 가져가는 셈이다. (공급가 기준 375만5000원 인상)
BMW코리아 측에 따르면 신형 528i에는 기존 직렬 6기통 엔진 대신 최대토크와 연비가 다소 향상된 4기통 직분사 터보엔진이 장착됐다. 4기통 엔진이기 때문에 6기통에서 오는 정숙성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엔진은 준중형 모델인 BMW 320i에도 장착되는 엔진 블럭으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장착 되지 않는다.
BMW의 한 딜러는 "안그래도 소비자들이 이번 엔진 변경으로 정숙성이 떨어지는건 아닌지 문의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스펙(사양)으로 볼 때는 경쟁모델에 비해 정숙성이 떨어진다거나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BMW는 4기통으로 바뀌면서도 6기통의 감성을 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신형 528i에는 버튼을 눌러 주행모드를 바꿔주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 기능도 추가됐다. 이 기능은 연비 모드인 ‘에코 프로’ 모드부터 ‘스포츠 플러스’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어 기어 변속 시점과 서스펜션 강도 등을 바꿔주는 기능이다.
BMW코리아 측은 "2012년형 528i에 신형엔진,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 오토 에어플랩 컨트롤 등 각종 첨단사양이 새로 추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차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중형세단인 528i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 "한국 소비자들이 2.0리터 528i 인정할까?"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자동차세와 연비 등은 우수하겠지만 과연 한국 고객들이 4기통 2.0엔진을 528i로 인정할것인가 의문"이라면서 "3년 뒤면 3.0리터급 차종도 개별소비세가 5%로 인하되는데 경쟁 3.0리터 차종과는 어떻게 경쟁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실제 3.0리터 경쟁 모델들의 가격은 이미 528i와 큰 차이가 없다. 아우디 A6 3.0 TFSI는 310마력이라는 강력한 성능에 4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을 갖추고도 688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E300 또한 6970만원부터다. 내년부터 한미FTA로 인한 개별소비세 감면을 받으면 이들 차종의 판매가격은 2.0리터급 528i보다 싸진다.
경쟁 브랜드의 2.0리터 터보엔진 차종은 이보다 훨씬 싸다. 2.0리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메르세데스-벤츠 E200 CGI는 6490만원이고 A6 2.0 터보모델은 528i에 비해 1000만원이나 낮은 5900만원부터다.
하지만 한 전문가는 "528i의 가격 책정은 무리한 면이 있지만, 이같은 가격을 책정했더라도 독일차 선호도가 극히 높은 한국 시장을 생각하면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BMW가 내년에 신형 1시리즈의 4도어 모델과 신형 3시리즈를 가세하기 때문에 내년도 역시 월 2천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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