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를 내년 상반기 중 분사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7일 오전 9시15분 현재 LG화학은 전일대비 1만9500원(5.60%)하락한 32만9000원에 거래됐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LG화학에게 배터리사업 분사 추진 보도설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사설은 미래 핵심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 및 2차전지 사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했다. 구 회장은 지난 2일, LG화학 전지사업본부를 신설하고 LG디스플레이를 세계 1위 업체로 성장시킨 권영수 사장에게 본부장을 맞긴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현대모비스와 49대51의 지분으로 'HL 그린파워'를 설립해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에 배터리팩을 제공했다. 그러나 지난 9월, 기아차가 경형 박스카 레이의 전기차 모델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팩을 탑재하기로 결정하는 등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의 배터리 공급을 두고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졌다.
현재 LG화학은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GM과 포드, 르노를 포함한 전 세계 10개 자동차 회사와 공급계약을 맺는 등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LG화학은 201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5% 이상을 확보하고 매출 4조원을 달성해 세계 1위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예정된 투자비를 기존의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려 잡았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국내의 제2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현지 공장을 동시에 짓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는 2013년에는 연간 35만 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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