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5년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은 3명 중 1명꼴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예방백신을 접종한 여성들은 전체 5명 중 1명꼴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가 올해 초 자궁경부암 예방 인식 개선을 위해 실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고 있다’는 여성은 전체 31.6%인데 비해, ‘정기검진을 하고 있지 않다’는 25.4%, ‘나중에 하겠다’는 여성은 41.1%로 훨씬 많았다.
또한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을 85% 이상 낮춰 준다는 예방백신도 실제 접종한 여성은 19.2%로 5명 중 1명꼴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5년 상대 생존율은 국가검진과 조기 진단 그리고 우수한 의료진의 높은 치료 실력 등으로 인해 76.8%에 달해 OECD 평균 66.4%보다 훨씬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창원 의사회 위원(자궁경부암연구회)은 “의사회의 지속적이고 꾸준한 홍보활동 등을 통해 한국여성들이 자궁경부암이 무엇인지, 자궁경부암 예방의 필요성 등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식하게 됐지만, 실제 예방을 위한 실천까지는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가 자궁경부암 상대 생존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매일 3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자궁경부암에 대해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생존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자궁경부암 또한 암으로, 진료과정에 드는 수고와 비용 등은 만만하지 않다. 진료 과정에 드는 통증과 수고는 물론이고, 진료비는 유방암과 대장암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비용이 지출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년 8월 발표한 ‘암 진단부터 사망까지 의료비 추계 및 진료비 실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이 총 2079만 2000원, 대장암이 1504만 5000원, 자궁경부암 1406만 4000원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정창원 위원은 “자궁경부암 발생을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과 년 1회 자궁경부암 검진을 병행하는 것”이라며 “당장은 자궁경부암 백신의 3차 접종 비용이 크다고
한편, 의사회는 자궁경부암 예방 수칙에 따라 만 20세 이상의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년 1회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하며, 만 9세 이상의 여성이면 성경험에 관계없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도록 추천하고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