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나영씨(가명·34)는 오늘도 여지없이 출근하자마자 커피매이커로 향한다. 언제나 모닝커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몸이 늘어지면서 업무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낮 12시, 드디어 즐거운 점심시간. 식사 후 커피한잔의 여유는 지친(?) 직장생활의 활력소다. 오후 3시 거래처 손님을 만나면서 커피를 또 한잔. 커피엔 카페인이 많다는데……. 다른 음식들에도 카페인이 들어있을테고. 도대체 오늘 하루동안 섭취한 카페인을 얼마나 먹은거야,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식약청은 최근 카페인을 인위적으로 첨가한 음료 제품들의 국내 유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식품 중 카페인 함량, 관련 표시기준 및 일일섭취권장량 등을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오래전부터 섭취해온 카페인은 커피 콩, 차 잎, 코코아 콩, 콜라나무 열매, 과라나 등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일반적으로 안전한 물질(GRAS)로 분류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천연원료에서 유래되는 카페인은 규제하고 있지 않으나,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경우에는 그 사용량을 제한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가공식품에 인위적으로 첨가할 수 있는 카페인은 콜라형음료에 한해 0.015%이하(원료유래함량 제외)로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에서는 콜라형음료에 한해 0.02%이하로 사용량을 정하고 있으며, EU, 일본은 별도의 사용량 제한이 없다.
카페인은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카페인의 민감도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본인 스스로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캔커피(74mg), 커피믹스(69mg), 콜라(23mg), 녹차(15mg, 티백 1개 기준) 등에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며, 고카페인 음료로 알려진 에너지음료 중 일부 제품의 카페인 함량은 1캔당 164mg으로 임산부가 2캔 이상 마시면 일일섭취권장량을 초과하게 된다.
카페인의 적당량 섭취는 졸음을 가시게 하고, 덜 피로하게 느끼며, 이뇨작용을 촉진시키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과잉 섭취시에는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위산과다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어린이, 임산부 등을 위해 일일섭취권장량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카페인이 액체 1mL당 0.15mg 이상 함유된 음료에는 고카페인 함유 제품임과 어린이나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의 경우 섭취를 자제하도록 하는 문구를 제품에 자율적으로 표시토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알고 선택할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2013년 1월1일 부터는 고카페인 음료에 총 카페인 함량과 주의문구를
식약청 관계자는 “카페인 일일섭취권장량 등을 식약청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청소년 등이 무분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청소년 대상으로 각성 효과 등을 표방하는 허위·과대광고 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