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식 석상에 지팡이를 짚고 나와 건강 악화설이 제기되었던 교황 베네딕토 16세. 그가 앓고 있는 질환은 다름 아닌 ‘퇴행성관절염’이었다. 세계 인구 17.4%의 천주교 신자들을 이끄는 교황도 비껴갈 수 없는 퇴행성관절염. 인간으로 태어나면 퇴행성관절염은 정말 피할 수 없는 질환일까.
◆노화로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
관절염은 우리나라 인구 중 10~15%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특히 65세 이상의 경우 90%가 넘게 발병한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몸이 움츠러드는 만큼 관절 역시 경직되기 때문에 조금만 무리해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관절은 우리 신체에서 두 뼈가 맞닿아 있는 곳에서 형성되는데, 인체 내에는 모두 200개 이상이 있다. 관절의 존재 목적인 운동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손가락, 팔꿈치, 어깨, 무릎, 엉덩이, 발가락의 관절을 6대 관절이라 한다. 두 뼈의 양쪽 끝은 서로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액체와 고체의 중간상태인 교원질의 연골로 둘러싸인 구조로 되어 있다.
◆노화로 몸속 진액이 말라 나타나는 현상
한방에서는 퇴행성관절염을 노화로 인해 몸 속의 진액이 마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 봄, 여름의 싱그러운 나뭇잎들이 가을이 되면 점점 말라 떨어지듯 사람도 피부가 건조해지고 주름이 지는 동시에 관절의 연골 역시 진액이 부족해져 뻣뻣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관절서 소리나고 쑤시면 퇴행성관절염 의심
퇴행성관절염의 초기 증상은 움직임이 없는 고정된 자세에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할 때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은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취약한 부위로 뻣뻣한 느낌이 나거나 뚝뚝 하는 소리가 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아프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밤에 잠을 이루지 못 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의 변형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무릎관절은 안쪽으로 휘어 'O'자 형으로 변하기도 하고 손가락관절은 손가락 마디가 튀어나올 수 있다.
◆젊을 때부터 관절근육 강화로 예방해야
퇴행성관절염이라 하면 중년층 이상에서 발병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운동부족과 비만, 관절의 과다사용으로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이따금 나타난다.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 등 주변조직이 약한데 관절을 많이 사용한 경우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이상으로 운동을 과하게 하는 습관, 골절 경험, 무릎에 부담을 주는 비만 역시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발병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근육이 적고 호르몬의 변화가 많은 여성이 발병하기 쉬우니 평소 근육량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관절·척추전문 튼튼마디한의원 안양점 민유식 원장은 “아직까지 현대 의학으로는 노화 진행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하지만 규칙적인 생활, 절
또 “평소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서 연골의 교원질과 같은 성분인 홍어, 돼지껍데기, 도가니탕, 곰탕 등 콜라겐 음식을 복용하는 것이 연골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