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위장 장애 증상으로는 ‘가스가 차고 더부룩한 증상’과 ‘소화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많은 환자들이 이 같은 증상을 오랫동안 겪어 왔지만, 정작 본인은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는 위장병 불감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장질환 전문병원 위담한방병원이 20~50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장 질환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겪는 위장 질환으로는 ‘가스가 차고 더부룩함’(37.33%), ‘소화불량’(28.33%), ‘설사’(27.33%)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 뒤로 속쓰림(27%), 변비(23.67%), 트림(21%), 역류(16.33%), 명치끝 답답함 (15.33%), 음식을 먹을 때 체함(14.67%), 복통(9.33%)이 차지했다.
또 ‘이들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냐’는 질문에는 '1년 이상~2년 미만'은 19.33%(58명), '3년 이상~5년 미만' 16%(48명), '6개월 미만'과 '6개월 이상~1년 미만'은 각 15.33%(46명)이었고, '5년 이상~10년 미만'도 13.67%(41명)나 달했다.
장기적으로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평소 위장 질환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아니다'가 69%(207명)로 '그렇다'라는 31%(93명)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즉 장시간 증상이 있지만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는 위장병 불감증을 갖고 있음이 나타난 것이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어떤 증상이건 간에 장기간 지속된다면 병으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팔 다리가 골절되는 등 물리적인 손상이 생기면 즉각 치료를 시작한다”며 “하지만, 두통, 가습 답답함, 구취, 트림이나 방귀 등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거나, 일시적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을 복용하는 등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장병은 어차피 만성이려니 하고 치부하기 일쑤다. 그러나 위장은 몸의 중심이고 전신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1차 공급처이므로 앞선 설문 결과처럼 위장병이 생기면 전신 증상들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중요한 위장 건강에 대한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위장병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의 치료 의식은 어떤지 알아보고 위해 '위장 질환을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93명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취한 방법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병원에서 치료'48.39%(45명), '없다'27.96%(26명), '약국에서 약 구입 복용'20.43%(19명), '기타'가 3%(3명)를 차지했다.
또한 위장 질환 증상이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치료를 받은 적 없다'고 대답한 26명에게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34.62%(9명), '만성이니까 완치 안 될 것 같아서'23.08%(6명), '전문 치료는 경제적 비용 걱정되어서'15.38%(4명), '심하지 않아서'11.54%(3명), '귀찮아서'7.69%(2명), '기타'가 7.7%(2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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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