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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전 미국으로부터 전수받은 의료기술을 이제는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 돌려주게 되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서울대 의과대학(학장 임정기)은 21일 오후 5시 의대 제1교수회의실에서 ‘이종욱-서울프로젝트’ 사업의 첫 성과로 라오스 국립의대 교수 초청연수 수료식과 장비 기증식을 가진다.
이번에 수료하는 라오스 국립의대 교수는 Somsouk Phanhkongsy(미생물학), Bounleuang Kousonh(병리학), Sysavanh Ratypanya(약리학), Dalounny Phatthananouluck(해부학), Chanhpheng Pathana(생리학),Vilounna Sanaphay(소아혈액학), Phimmasone Sirimanohtham(산부인과) Somchine Sisavath(내분비학)으로 총 8명이다.
이번 연수는 작년 4월 보건복지부와 라오스 보건부 간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같은 해 10월 서울의대와 라오스 국립의대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진행됐다.
故 이종욱 WHO(세계보건기구) 전 사무총장의 이름을 딴 ‘이종욱-서울프로젝트’는 서울의대가 1950년대 중반 미국 미네소타대학교가 주도한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구미 선진 의료기술을 접하고 국내 보건의료인력 기반을 마련한 것처럼,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의료 지식 및 기술을 나눔으로써 개도국의 보건의료수순을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미네소타 프로젝트는 미국 국제협력본부가 한국 원조 프로그램 일환으로 미네소타대에 의뢰해 지난 1955년부터 1961년까지 7년 동안 서울대 의과대학 등에 교직원 자질향상과 장비지원 등을 목적으로 시작한 교육지원사업이었다.
당시 총 226명의 서울대 교수요원이 3개월에서 4년까지 미국 연수를 받았으며, 총 59명의 미네소타대 자문관들이 15일에서 길게는 7년여 동안 한국에 상주하면서 대학 교육체계 전반을 자문하고 지원했다.
한국형 보건의료 원조모델인 ‘이종욱-서울프로젝트’는 초청연수, 장비지원, 방문을 통한 컨설팅 및 공동학술회의, 장기적인 교류를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의 4개축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수료하는 8명의 라오스 국립의대 연수교수는 2010년 11월 30일부터 2011년 11월 21일까지 서울의대에서 개인별 전문과별 교육 및 한국어와 영어 교육, 의학교육과 리더십, 의학연구의 기초, 보건통계와 역학, 의료정책과 지역사회의학으로 이뤄진 공통교육을 이수했다.
서울의대는 연수효과가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 연수를 마친 교수들이 귀국 후 학술활동 및 진료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 연수교수들에게 필요한 교재, 초음파 기기, DNA 분석 장비, 학생 실습용 장비등도 수료식 때 지원한다.
또한 컨설팅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지난 5월 서울의대 교수 4명이 라오스 국립의대를 방문해 워크숍 개최와 현장 교육 및 컨설팅을 한 바 있으며 앞으로 장단기 계획에 따라 지속적인 교수요원을 파견해 시스템 구축을 도울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사장 한광수)이 지원하고 있으며, 2019년 말까지 총 9년 동안 진행된다. 2012년에는 7명의 연수생을 선발해 연수할 계획이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솜숙 교수는 “한국의 수준 높은 의학, 의료시스템 및 의료기술을 전수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번 연수를 통해 라오스의 질병 사망률을 낮추고
임정기 서울의대 학장은 “이종욱-서울프로젝트를 통해 과거 우리가 의료선진국으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이제는 개발도상국에 돌려주는 위상을 갖는 보건의료분야의 한국형 국제원조의 좋은 모델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