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감소 추세에 있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유독 급증하고 있어 젊은 여성들은 평소 검진과 백신 접종 등 예방에 힘써야 한다.
여성 전체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낮아지는 것과 달리 20대 여성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영국을 비롯해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차용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위원(자궁경부암연구회)은 우리나라에서도 주로 50세 전후에 발병하던 자궁경부암이 최근 들어 20~30대 연령에서도 크게 늘고 있어, 이 연령대가 자궁경부암 검진의 사각지대에 소외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2008년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15~34세 연령대에서 갑상선, 유방암에 이어 3번째로 발생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발생순위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자궁경부암 발생 순위가 높은 35~64세 연령대에서 자궁경부암이 갑상선, 유방암, 위, 대장암에 이어 5번째 순서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 세계적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경우도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이 1992년에서 2006년 사이 43%나 급증해 10만 명 당 5.5명에서 7.9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국 여성 전체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보급과 함께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 결과이다.
하젤 눈 영국 암 연구소장은 “영국 여성들이 어린 나이에 불특정 다수의 남성과 무분별한 성관계를 즐기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영향이 큰 자궁경부암은 20~30대 가임기에 발견되면 임신과 출산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들의 고충은 더욱 크다.
자궁경부암 예방은 젊을 때 시작할수록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젊은 여성이라도 성관계를 시작한 후라면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암 전 단계에서 암으로 발전하는데 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 또한 원천적인 예방을 위해 성경험 전 연령대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 위원은 “20~30대 여성이 자궁경부암 검진의 사각지대에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자궁경부암 예방은 더 젊을 때 시작할수록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젊은 여성이라도 성관계를
한편,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1세 이상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년 1회 산부인과에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성경험 여부에 관계없이 가급적 빨리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