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는 남성은 날씨가 추울수록 전립선 및 요도가 수축해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현상이 생긴다. 그런데 최근 심각한 급성요폐로 비뇨기과 응급실에 실려온 이유의 67.9%가 전립선 비대증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전립선 비대증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 남성 급성요폐 환자의 67.9% 전립선비대증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최근(2011년 8월~9월) 전국 22개 비뇨기과수련병원에서 응급실을 방문한 비뇨기과 환자 3,464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급성요폐 환자는 8.05%(279명)으로 열 명 중 한 명 꼴이었다.
급성요폐는 갑자기 소변을 볼 수 없어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는 응급상황으로 하복부 통증이 심하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방광근육의 수축력이 소실되어 치료 후에도 방광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 있고, 신장이 커져 신장기능이 저하된다. 지속적인 요폐는 방광결석이나 방광게실 형성, 신장기능 상실,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등의 결과를 초래해 생명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성비로 따져보니 급성요폐는 남성이 83.8%로(234명) 압도적이었다. 남성에게 이처럼 급성요폐가 많은 까닭은 전립선 비대증 때문. 응급실을 방문한 남성 급성요폐 사례의 67.9%(159명)가 전립선 비대증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크기가 정상 크기보다 점점 커지는 질환으로 장년, 노년층에 빈발하는 대표적인 남성 질환이다.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며 요도를 압박해 소변 횟수가 평상시보다 증가하거나, 자는 도중에 깨 화장실을 가기도 하고,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기온이 내려가면 비대한 전립선으로 압박된 상태의 요도가 제대로 이완되지 않아 갑작스러운 급성요폐를 겪을 수 있으므로 평소에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이뇨작용 촉진하는 음료와 술, 감기약도 주의해야..
요폐의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가까운 비뇨기과에서도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은 경우의 80% 정도는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이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담당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경요도전립선절제술 및 레이저 수술 등의 수술적 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규성 대한비뇨기과학회 홍보이사는 “전립선비대증은 연령이 증가하며 그 정도가 점차 악화되는 진행하는 질환이므로 정상적인 전립선크기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치료가 중요하다”며, “50대부터 전립선 크기와 상태를 정확하게 검진하고 관리하게 된다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요폐 증상과 같은 심각한 배뇨 장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급성요폐 예방을 위해서는 커
또, 항히스타민과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항히스타민은 콧물감기약, 에페드린은 기침감기약에 각각 쓰이는 성분으로, 이 성분들은 방광 수축을 억제 해 요폐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