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손가락 안에 꼽는 연례 행사 중 하나인 수능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마지막 정리를 하느라 제대로 쉴 틈도 없이 책상에만 앉아 있다. 수험생인 이세영(19)양도 스트레칭할 여유도 없이 책만 보느라 저녁이면 목, 어깨, 허리가 뻐근하다. 사실 몇 달 전 허리가 너무 아파 병원을 찾아 ‘허리디스크’를 진단받았으나 시험 때문에 치료를 보류해 놓았다.
◆디스크가 제 위치서 탈출하는 질환 ‘허리디스크’
허리디스크란 외부로부터 척추에 오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디스크(추간판)가 원래 위치에서 튀어나와 척수 신경을 누르는 질환을 말한다. 의학용어로 ‘추간판탈출증’이라 부르며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발생하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교통사고 또는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다치는 등 외부 충격에 의한 경우와 나머지 하나는 퇴행으로 인해 약해진 척추 때문이다.
◆퇴행성 변화지만 같은자세 반복하는 젊은층도 빈발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이를 구성하고 있는 수분과 콜라겐 성분의 단백질 양이 점점 감소해 발생한다. 하지만 척추에 무리한 동작이나 한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젊은 층에서도 일찍 발생할 수 있다.
디스크는 물렁물렁한 수핵과 이를 실타래처럼 감싸는 ‘섬유륜’이라는 막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섬유륜은 뒤쪽이 앞쪽보다 상대적으로 얇다. 사람이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취할 때 수핵이 뒤로 밀린다. 이 압박으로 뒤쪽 섬유륜이 조금씩 끊기다가 시간이 지나 완전히 손상돼 수핵이 튀어나오는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다. 이런 이유로 하루 종일 앉아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많이 취하는 사람들이 허리디스크에 더 취약하다.
◆자세 수시로 바꿔주고 걷기운동 많이해야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의학적 치료도 필요하지만 평소 자세의 개선과 일상 생활습관 또한 중요하다. 의자에 앉아 있는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디스크(추간판)의 압력을 높이는 자세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학생들이나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한 자세로 30분 이상 유지하지 않도록 수시로 자세를 변화시켜 주고, 시간 날 때마다 목, 어깨, 허리의 스트레칭을 함으로써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관절·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