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비자들은 연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한다 해도 반드시 경제적 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모터와 배터리 등 값비싼 부품이 추가되기 때문에 동급 일반 모델에 비해 적게는 400만원, 많게는 4000만원 까지 비싸다. 때문에 경제적 이유로 하이브리드 모델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연료비와 세금으로 얻는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이를 통해 차량 가격차를 얼마만에 만회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금융비용등을 감안했을 때 가격차 만회에 10년이 넘게 걸린다면 전혀 경제적이지 못하다.
이에 자동차 전문지 탑라이더는 4일, 국내에 판매 중인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대상으로 구입가격차이를 얼마만에 만회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하이브리드 차량 구입 후, 연료비 절감을 통해 이익이 발생하려면 최소 3.7년(현대 쏘나타) 최대 168년(렉서스 LS600hL)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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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판매가격을 만회하는데 3.7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Y20 프리미어 모델은 일반 가솔린 차량인 쏘나타 Y20 프리미어에 비해 415만원 비싸다. 그러나 차량 구입 후 지불하는 취·등록세가 133만원 저렴해 실제 구입가 차이는 28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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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21km/l로 가솔린 모델(13.0km/l)에 비해 50% 가량 우수하다.
◆ 기아 K5 하이브리드 - 약 3.8년
K5 하이브리드은 구입가 차이를 만회하는데 3.8년이 걸린다. K5 하이브리드 럭셔리 모델은 가솔린 모델인 K5 럭셔리에 비해 425만원만원 높다. 그러나 차량 구입 후 지불하는 취·등록세가 132만원 저렴해 실제 구입가 차이는 29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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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21km/l로 가솔린 모델(13.0km/l)에 비해 50% 가량 우수하다.
◆ 한국GM 알페온 e어시스트 - 약 4.7년
최근 출시된 알페온 e어시스트는 약 4.7년을 주행했을 때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 알페온 e어시스트 EL240 디럭스 모델의 가격은 일반 가솔린 모델인 알페온 EL240 디럭스 에 비해 215만원 비싸다. 그러나 차량 구입 후 지불하는 취·등록세는 153만원으로 일반 모델의 288만원보다 135만원 저렴해 실제 구입 가격의 차이는 21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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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온 e어시스트의 공인 연비는 14.1km/l로 가솔린 모델(11.3km/l)에 비해 25% 가량 우수하다.
◆ 도요타 프리우스 - 11년
하이브리드 모델 밖에 없는 프리우스의 경우, 가솔린 모델과의 직접 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같은 1.8리터급 엔진을 사용하는 코롤라 일반 모델과 비교했을 때 프리우스의 가격 3790만원은 코롤라 1.8 CO 모델(2590만원)보다 1200만원 비싸다. 취·등록세 차이는 72만원으로 실 구입 가격은 1128만원 차이가 난다.
프리우스의 1년 예상 유류비는 89만원으로, 코롤라의 유류비인 192만원보다 103만원 저렴하다. 단순히 유류비만을 비교했을 때 두 모델 사이의 손익 분기점은 약 11년이다.
프리우스의 공인 연비는 29.2km/l로, 코롤라보다 117%가량 우수하다.
◆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 12.3년
캠리 2.4 하이브리드와 일반 2.5 모델과 비교했을 때, 캠리 하이브리드의 손익 분기점은 약 12.3년으로 나타났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손익 분기점 시기가 늦은 이유는 국산 모델에 비해 일반 모델과의 가격 차이가 많이 나고, 배기량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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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19.7km/l로 가솔린 모델(12.0km/l)에 비해 60% 가량 우수하다.
◆ 렉서스 CT200h - 12.6년
렉서스 CT200h도 직접 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CT200h 기본 모델의 가격은 4190만원으로 코롤라 고급 모델인 1.8 CL(2990만원)과 비교했을 때 1200만원 비싸다. 두 차량의 취·등록세 차이는 72만원으로 실제 구입할 시 1128만원 차이가 난다.
CT200h의 1년 예상 유류비는 102만원으로, 코롤라의 유류비인 192만원보다 90만원 저렴하다. 1년간 1만3000km를 주행 했을 경우 단순히 유류비만을 비교하면 두 모델 사이의 손익 분기점은 약 12.6년이다.
렉서스 CT200h의 공인 연비는 25.4km/l로 코롤라보다 88%가량 우수하다.
◆ 렉서스 LS600hL - 168년
최고급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LS600hL와 LS460L을 비교했을 때, 유류비로 인한 손익분기점은 168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모델의 취·등록세를 감안한 가격차이는 약 3700만원이다. 그러나 LS600hL와 LS460L의 연비는 각각 8.8km/l와 9.5km/l로 큰 차이가 없어 1년 유류비 차이도 22만원에 불과하다. 3700만원을 매년 22만원으로 메꾸려면 168년이 시간이 걸린다. 손자에게 차를 물려줘도 이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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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600hL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모델처럼 연료비 절감을 통해 경제성을 향상시키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만든 모델이 아니다. 도요타에 따르면 이 차는 LS460의 상위 모델로 출력과 정숙성이 월등한 차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LS600hL은 저속 주행시 엔진이 정지하고, 부드러운 가속감으로 인해 메르세데스-벤츠 S600등에 비해 정숙성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구나 환경을 생각하는 인물이라는 이미지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 하이브리드 차량, 기본 세제해택 283만원
한편, 하이브리드 모델 구입 시 정부의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세제 지원 혜택에 따라 개별소비세 100만원과 교육세 30만원, 부가가치세 13만원 등 총 143만원을 기본적으로 감면 받는다.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표에 적힌 차량의 가격은 이러한 세제 혜택이 적용된 것이다.
또, 차량 구입 후 취득세를 최대 140만원 감면 받을 수 있으며, 공채 매입비도 200만원 감면 받는다. 여기에 공영주차장, 혼잡 통행료 등 지역별로 다양한 추가 혜택이 있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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