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4일 오후 1시부터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 위치한 시화 서비스센터에서 4개의 주요 그랜저 동호회 운영자 8명을 대상으로 '그랜저 배기부 기능 개선' 작업 및 시연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번 배기부 기능 개선은 익스트렉터 그릴 부품을 교체한 후 주변 구멍을 막고 테이프를 덧대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이뤄진다.
현대차는 이번 작업을 통해 동호회 운영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작업 직후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테스트 방법은 시연회가 치뤄지는 센터 주변 16km 구간을 달려 일산화탄소를 측정하고, 개선작업 이후 다시 같은 구간을 달려 일산화탄소 양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 현대차가 보유한 일산화탄소 정밀 측정기와 동호회에서 들고온 휴대용 측정기를 함께 이용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미 블루핸즈 각 지점에 이같은 수리 방법을 전달하고 관련 부품을 공급했으며, 이번 시연회는 일말의 오해도 불식 시키기 위한 사전점검의 의미"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모든 차는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어느 정도 유입되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면서 "그랜저는 배기부 개선을 통해 대중공용시설 기준인 10ppm이내로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개선 작업은 지난 9월에 현대차가 제시한 '익스트렉터 그릴 교체' 수리를 받고도 실내에 일산화탄소가 들어온다는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과 국토부 산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각 인터넷 그랜저 동호회 회원들은 지난 8월부터 '신형 그랜저 배기가스 문제'를 지적해왔다. 그랜저의 배기가스가 외부로 잘 배출되지 않고 트렁크와 실내로 스며들어 운전자와 승객들이 두통을 호소한다는 것이었다. 일산화탄소는 다른 배기가스와 달리 냄새가 전혀 나지 않기 때문에 승객이 자각할 수 없지만 심하게 흡입할 경우 두통이나 중추신경장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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