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치료환경과 진료내용 모두 기관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 1일당 투석횟수가 100회를 넘는 기관도 있어 질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1일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는 전국의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대상은 2010년 10월부터 12월까지 외래 혈액투석을 실시한 총 640개 기관(상급종합 44개, 종합병원 176개, 병원 104개, 의원 316개)이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치료환경 및 진료내용부문 모두 기관별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부 기관의 경우 전문인력 1인당 투석횟수가 적정진료 기준치를 초과해 질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와 간호사의 1인당 1일 평균 투석횟수는 의사 22.7회, 간호사 4.5회로 조사됐다.
혈액투석 전문가 단체의 의견에 따르면 ‘적정진료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1인당 1일 최대 투석횟수’를 의사 50회, 간호사 6.5회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횟수를 초과하는 기관이 각각 22기관(3.4%), 45기관(5.5%)으로 파악됐고, 특히 의사 1인당 1일 투석횟수가 100회를 넘는 기관도 2기관이 있었다.
이번 평가에서 전년도 평가대비 질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난 항목은 환자가 혈액투석을 받는 동안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혈액투석실 전용 응급장비 보유여부와 진료내용부문에 동정맥루(혈액투석을 위한 혈관통로)의 협착 방지를 위해 정기적 모니터링 실시여부를 보는 동정맥루 협착증 모니터링 충족률이었다.
혈액투석실 응급장비 보유여부의 평균은 81.7%로 전년대비 18.3%p 증가한 반면 혈액투석실 응급장비 미보유 기관은 아직도 117기관(18.3%)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정맥루 협착증 모니터링 충족률은 평균 93.0%로 전년대비 12.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시설, 장비 등 치료환경(구조)과 의료서비스(진료내용)의 평가결과를 종합해 1등급부터 5등급으로 나눈 결과, 1등급 기관수는 145기관으로 충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분포하고 있었다.
평가결과가 낮은 4, 5등급 기관은 115기관이고, 이중 올해 처음 평가를 받은 88기관 중 28기관(31.8%)이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평가내용은 치료환경(구조)부문에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 △ 의사/간호사 1인당 1일 평균투석횟수 및 응급장비 보유여부 △ 혈액투석용수에 대한 수질검사 등이며 의료서비스(진료내용)는 △ 혈액투석 적절도 검사 및 혈관협착 여부 모니터링, 정기검
심평원 관계자는 “향후 신규개설 기관 및 하위 등급기관을 대상으로 평가결과 향상을 위한 맞춤형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전문학회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평가지표를 보완해 실제 혈액투석기관의 질적 수준을 잘 반영할 수 있는 평가가 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