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헬스 걸’이라는 인기 개그 코너를 통해 폭풍 다이어트에 성공한 두 개그우먼이 화제다. 30~40kg의 체중을 감량한 그들은 모든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감춰졌던 몸매라인과 이목구비가 되살아나며 미녀 개그우먼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드라마틱한 다이어트의 효과는 ‘통통족’ 여성들이 꿈꾸는 로망일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다이어트는 오히려 건강은 물론 피부에 ‘독(毒)’이 될 수 있다. 과도한 몸무게 감량은 피부 탄력을 떨어뜨려 피부노화를 앞당기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이유에서다.
직장인 이지혜씨(30)도 최근 ‘헬스 걸’에 자극 받아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미혼인 그는 ‘헬스 걸’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그렇게 이씨는 지난 한 달 동안 저녁은 굶고 점심은 밥 반공기만 먹으며 필사적으로 운동을 했다. 저녁만 되면 엄청난 공복감이 밀려왔지만 물로 허기를 달래가며 짧은 기간 동안 그는 무려 9kg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씨는 체중 감량 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고 말았다. 단시간에 많은 살을 빼다 보니 예쁘다는 말보다 “급격히 늙어 보인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피부탄력도 떨어지고 피부 결은 푸석푸석해 잔주름만 늘어가는 얼굴을 그때서야 알아챈 이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급격한 다이어트로 인한 이 같은 부작용은 비단 이씨만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신학철피부과의원 신학철 원장은 “짧은 기간에 큰 폭의 체중감량을 했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이 10% 이상의 체중을 단기간 내에 감량하게 되면 피부가 늘어지고 처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이는 피부 아래에서 피부를 탄력 있게 받치고 있던 지방층의 부피는 빨리 줄어들지만 피부 수축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도비만의 경우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하는 비만치료를 받게 되면 피부는 탄력을 잃으면서 늘어지고 주름이 생기게 되는데 그 진행속도는 체중감량 속도와 비례하고 나이에 비례해 늘어짐이 심해지게 된다.
이런 탓에 급격한 다이어트로 인한 피부탄력 저하와 같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굶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한 번에 장시간 무리한 운동을 하기 보다는 하루 30분~1시간 정도 빨리 걷기나 가벼운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다이어트 때문에 무조건 피부 노화의 증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급격한 다이어트는 얼굴의 피하지방층을 얇게 만들어 주름이 생기거나
신 원장은 “지나친 다이어트는 피부탄력 저하, 탈모는 물론 골다공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몸무게에 따라서 일주일에 0.5~1kg 정도의 감량과 적절한 식이요법 그리고 건강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