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국내 등장한 알페온은 마치 조선시대 양반 같은 느낌이 드는 차였다. 경쟁 모델들이 앞다퉈 뛰는데 혼자 뒷짐을 지고 여유있게 간다는 느낌이었다. 이번에 나온 준대형 하이브리드 알페온 e어시스트는 넉넉함과 여유로움에 환경을 생각하는 하이브리드 기능까지 추가돼 '덕망있는 양반'이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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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을 시작하자 하이브리드 정보창에서 엔진과 모터, 배터리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줬다. 그런데 주행 중 모터의 역할이 크지 않아 의외였다. 고속주행에선 주로 엔진 동력으로 주행이 이뤄졌다. 전기모터는 말 그대로 어시스트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막히는 도심에 진입했을 때는 배터리 충전과 모터의 개입이 활발하게 일어나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는 듯 했다.
실제로 알페온 e어시스트는 마일드하이브리드를 적용해 큰 연비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알페온 e어시스트의 연비는 기존 모델(11.3km/h)에 비해 25% 정도 향상된 14.1km/l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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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km/h 이상으로 속도를 올려 달릴 때도 차체 안정성과 정숙성은 경쟁 모델에 비해 전혀 뒤쳐지지 않았다. 오히려 코너를 빠져나가는 능력과 서스팬션의 탄탄함은 경쟁 모델보다 뛰어나다고 느껴졌다. 변속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다만, 가속패달을 깊게 밟았을 때 엔진 회전수가 높게 오르며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발생하는 점은 아쉽다. 그러나 알페온 e어시스트는 중속 이후 가속감은 오히려 좋은 편이기 때문에 무리한 급가속만 하지 않는다면 주행 정숙성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실내 디자인… 안락하지만 몇몇 디테일은 아쉬워
알페온 e어시스트의 실내는 기존 알페온의 디자인를 그대로 적용한 만큼 고급스럽고 안락하다. 센터페시아의 레이아웃이 경쟁 모델에 비해 전체적으로 내려와 있어 전방 시야가 넓고 운전하기 편하다. 각종 버튼들도 손을 뻗으면 바로 닿는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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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알페온 e어시스트의 1년 예상 유류비는 182만4205원으로 기존 알페온의 유류비인 227만8716원보다 45만4511원 적게 든다(에너지공단자료 1년 1만3000km 주행, 휘발유비 1980.73원 계산). 단순히 유류비 만을 고려했을 때, 약 4.7년이 지나면 손익분기점을 넘긴다. 또, 공영주차장, 혼잡 통행료 등 지역별로 다양한 추가 혜택이 있는 만큼 기존 모델에 비해 경제성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모델에 비해 25% 연비를 향상시킨 점과, 막히는 시내 주행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 활용도가 높아 도심에서 연비가 뛰어나다는 점은 알페온 e어시스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알페온 e어시스트는 2.4 모델만 출시되며, 가격은 디럭스 3693만원, 프리미엄 3903만원이다(부가세 포함).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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