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급격한 기온변화로 뇌졸중 환자가 늘고 있다.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3시간 안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수술 후의 재활치료다.
뇌졸중 치료를 받아 위험한 고비를 넘긴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언어장애나 행동장애와 같은 큰 후유증이 남기 때문. 실제로 뇌졸중 환자의 2/3가량이 재활치료 시기를 놓쳐 영구적인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보고도 있다.
안재근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뇌졸중센터 교수는 “뇌졸중 중에서도 뇌출혈 환자의 예후가 나빠 완전히 회복하는 환자는 9%에 불과하다"며 "73%는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만큼 빠른 재활치료를 통해 합병증이나 장애를 최소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환자 안정 찾은 즉시 재활치료 시행해야
뇌졸중 환자의 재활은 단순히 신체적 회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뇌졸중 재활은 △뇌졸중과 동반된 합병증을 예방 △뇌졸중으로부터 얻은 장애를 최소화 △기능적인 독립성을 얻기 위한 훈련 △ 사회생활로의 복귀 촉진 △삶의 질 증진 등을 목표로 한다.
초기부터 재활치료를 실시하지 않으면 관절 및 근육의 구축, 대소변 기능장애, 지적 능력의 퇴행, 우울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빠른 재활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몸 상태가 안정되고 약 3일 가량 병변이 진행되지 않으면 곧바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 환자는 초기 3개월 이내에 가장 활발하게 회복되며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으면 6개월 후에는 상당부분 회복 가능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6개월 이후부터 1년까지는 추가적인 회복이 약하게 일어나기도 하지만 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치료가 끝난 직후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 방법이다.
◆ 장애는 발병 부위와 범위에 큰 영향 받아
뇌졸중 발병 후 신체 기능 장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발병 부위와 범위다. 뇌는 각 부위별로 담당하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손상된 부위에 따라 나타나는 장애가 다르며, 범위에 따라 중등도가 달라진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뇌졸중 발병 후 초기의 재활치료는 욕창방지와 연하곤란, 요실금, 배변 기능 장애에 대한 치료가 중심이 된다. 그 뒤 관절의 경직을 예방하기 위해 침상에서 구르기, 침상에서 일어나 앉기, 휠체어에 타기, 서기, 걷기 순으로 차츰 동작을 늘려가며 운동능력에 대한 재활치료를 하게 된다.
또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물건을 옮기거나 숟가락 사용하기, 세수하기 등의 동작을 반복하면서 섬세한 운동기능을 회복시킨다. 최근에는 뇌에 직접적인 전기 자극이나 자기 자극을 줘서 뇌를 활성화시키는 전기자극법이나 경두개 자기자극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뇌졸중 환자의 30~60%에서는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게 되는 연하장애가 발생한다. 뇌손상으로 인한 마비에 의해 흔히 일어나는 연하장애는 뇌졸중 초기에서부터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이용해 구강자극치료를 실시하며 최근에는 전기자극을 통해서 근육을 활성화시키는 전기자극치료를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뇌졸중 환자의 약 30%는 언어장애를 경험한다. 언어장애는 말을 하거나 이해하고, 쓰는 능력의 저하로 나타나는데 환자는 말은 할 수 없어도 판단력은 있으므로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태도를 주의해야 한다. 언어장애가 나타나는 경우 언어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시간이나 장소,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계산력,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인지기능에 문제
송대헌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교수는 “환자의 회복능력이 가장 좋은 3개월 동안 물리치료나 작업치료 등으로 회복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환자가 재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