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술을 즐기는 애주가들 가운데 고관절 뼈 조직이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은 고관절 뼈 조직이 죽어가는 질환으로, 골반 뼈와 맞닿아 있는 넓적다리 뼈의 위쪽 부분인 대퇴골두 부위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뼈 조직이 괴사돼 나타난다.
정종원 바른마디정형외과 원장은 “뼈의 괴사는 흔히 ‘썩는다’는 표현을 많이 활용하는데 세균으로 인해 부패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며 “뼈 자체가 부패되기 보다는 괴사된 뼈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발생되고 괴사된 부위가 부스러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 다리저린 애주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의심해야
아직까지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리한 음주생활이나 스테로이드 약재과용, 고관절에 반복적인 자극을 받은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여성층보다는 20대 후반에서 40대 남성층에서 발생하고, 초기 증상은 별 이상이 없다가 괴사가 현저히 진행되어서야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증상의 특징은 허리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해 서서히 골반 뼈까지 확장되면서 다리와 허벅지가 저려오기도 한다. 더불어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생기고 양반다리를 하기도 어려워진다.
증상이 허리디스크와 비슷해 척추전문 의료진도 종종 잘못된 진단을 하는 사례가 있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뼈 주위가 괴사돼 골절될 수도 있으며 2차적으로 퇴행성관절염까지 발전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정 원장은 “별다른 허리 질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리와 허벅지가 저린 애주가들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며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에 대해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악화되면 인공 고관절치환술 등 수술치료해야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초기에는 보존적인 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이 질환은 대부분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돼 절골술과 천공술, 인공 고관절치환술과 같은 수술적인 요법이 많이 시행된다.
절골술은 손상된 대퇴골두 아래에서 뼈를 잘라서 대퇴골두 위치를 교정하여 괴사가 일어나지 않은 부위로 체중의 압력을 받도록 각도를 회전시켜 주는 수술이다. 환자 자신의 관절을 고스란히 살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서 젊은 환자들에게 효율적인 수술이다.
심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인공 고관절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 고관절치환술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우선 손상된 환부가 극히 제한적인 때 최대한 뼈를 유지하면서 관절 표면에 특수금속을 씌우는
정종원 원장은 “튼튼한 고관절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꾸준한 운동과 적당한 음주 등의 생활습관으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