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는 잘나가고 국산차들도 품질이 높아져 우리가 설 자리가 없다. 엔화도 몇년만에 두배로 뛰었다.”
한 일본차 업체 직원은 신차시승회에서 고충을 털어놨다. 수입차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일본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월대비 10.3% 증가했다. 하지만, 일본차 업체들은 대부분 점유율이 하락했다. 유독 닛산 브랜드만 큐브의 인기로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
일본차들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약 20%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인피니티, 혼다, 스바루 등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 독일차와 대등했던 점유율…반토막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의 독일차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5만1029대다. 지난해 총 판매대수(5만1701대)와 비슷하다. 반면 일본차는 지난달까지 1만327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1만6731대)에 비해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다.
또, 현대차의 아반떼가 버티고 있는 준중형급 시장도 마찬가지다. 전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인 혼다의 시빅이나 도요타의 코롤라가 국내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일본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성능과 품질이 매우 높아졌다”며 “특히 소형차의 가격대비 성능이나, 전 차종의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은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 일본차업계,“내년을 보라, 지금은 도약위해 움츠린 것 뿐”
일본차 업계는 점유율 하락과 관련해 각각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특히, 풀체인지를 통한 세대교체로 판매상승을 꾀하고 있다.
혼다는 이달 출시된 CR-Z를 시작으로 신형 시빅과 신형 CR-V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혼다 측은 시빅과 CR-V가 주력차종인 만큼 여기 거는 기대도 매우 크다. 혼다 측 관계자는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성능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온 두 차종이 올해 신형 모델로 출시됨에 따라 판매량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본차 업체들은 엔고 현상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국회에서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통과되면 미국에서 제작된 일본차가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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