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7개월 전부터 눈앞에 지렁이 같은 물체가 기어 다니거나, 떠다니는 착시를 느끼곤 합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있어 콘택트렌즈도 못 끼고 안경만 끼고 다니는데 혹, 이게 원인인가요?
A. 비문증 증상이 아닌가 합니다.
눈에 뭔가 떠돌아다니는 증상을 비문증이라고 합니다. 비문증은 초자체 혹은 유리체라고 하는 눈 속의 투명한 조직에 혼탁이 생겨 이것의 음영이 망막에 비쳐 눈에 ‘보이게’ 됩니다.
초자체가 망막에 붙어 있던 자국이 남아서 보일 수도 있고 초자체가 액화되면서 부분적으로 혼탁이 생겨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종의 초자체 변성과정은 대부분 자연 발생적으로 생기며 나이가 들거나 근시가 있는 눈, 백내장 수술 후 더 흔히 나타나게 됩니다.
드물지만 눈 속 출혈이나 염증 혹은 망막박리의 전구증상으로서 망막색소상피세포들이 유리되어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문증이 느껴지면 반드시 안과에서 한 번은 확인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연 발생적인 비문증에 대해 치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대부분 적응하게 됩니다. 또한, 마땅한 치료법도 없습니다.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떠다니는 영상을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만약 갑자기 무수히 많은 음영이 보인다든지 형상이 갑자기 커진다든지, 안구 통이나 시력저하와 같은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안과 진찰을 받고 원인 질환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알레르기는 유발하는 항원 물질에 대한 체내 면역학적 과민반응입니다. 눈에서는 결막염이 대표적입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주변의 환경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서 증상이 좋아졌다가 악화하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완치되지 않고 그때그때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원인을 알면 유발물질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실상 원인을 알아내도 일상생활에서 완전히 차단하기란 어렵습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면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등 자극을 주면 더 심해집니다. 눈을 만지지 말고 눈을 차갑게 하는 것이 증상완화에 도움됩니다. 안약 혹은 심하면 먹는 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편, 콘택트렌즈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일 수 있습니다. 렌즈 착용 시 부작용으로 각막 상처 혹은 각막염이 동반됩니다. 눈이 따갑고 아프고 눈물이 날 수 있으니 이런 경우, 렌즈 착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Dr.MK 상담의=박동우 전문의(강남삼성안과의원 원장)
양수진 매경헬스 [guri32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