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해마다 환절기가 되면 통과 의례처럼 피부는 한바탕 전쟁을 치르게 된다.
환절기에는 건조해진 피부 때문에 아토피나 주름이 더욱 심해질 수 있고, 각질도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절기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평균 70%의 습도를 유지하던 기후가 맑은 날이면 30% 안팎의 낮은 습도를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피부에서 느껴지는 즉각적인 건조함과 더불어 피부 대사 저하를 일으켜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 등 건조함으로 인한 피부 변화에 민감한 이들에게는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임현상 명동 고운세상피부과 원장은 “환절기에 나타나는 피부 증상들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해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간 방치하면 피부의 수분 보유능력 등이 저하되면서 피부 자체가 보호 기능을 상실해 적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일으키는 예민한 피부로 바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토피, 건선 등 피부 건조 경계
가을 환절기 중 가장 악화되는 피부 질환은 역시 아토피와 건선 등 같은 피부 건조에서 비롯된 질환이다.
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토피와 건선 환자들에게 가을은 두려운 계절이 된다.
날씨가 추워지고 습도가 낮아지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는 아토피 피부염은 알레르기 피부염의 일종으로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만들며 만성습진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건선의 경우에도 환절기 기온과 습도의 영향으로 가을철 특히 심해져 붉은 반점이나 흰색 비늘 형태로 표피가 갈라지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건조함으로 비롯된 증상들은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고 각질층에 수분이 부족하면 더욱 쉽게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환절기를 비롯해 가을, 겨울에는 보습제를 사용해 각질층의 수화 상태를 개선하거나, 거친 피부를 매끄럽게 해 사전에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아토피나 건선 등 동반 피부 질환이 있으면 각질제거 등을 위해 목욕용 비누와 세정제 등을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면 악화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 자글자글 잔주름 경계령
피부 건조와 함께 피부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잔주름이다. 환절기에는 눈가를 비롯해 피지선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돼 건조함을 더 쉽게 느끼게 되므로 좀 더 꼼꼼하게 신경을 써 줘야 한다.
더불어 한번 생긴 잔주름은 방치하면 깊은 주름으로 발전하는 지름길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 잔주름 관리는 유분이 적절하게 밸런스를 맞춘 수분크림을 이용해 피부에 전반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에도 건조함을 느끼기 쉬운 입가와 눈가는 전용 보습크림이나 오일을 이용해, 건조해지지 않도록 꼼꼼하게 관리해 줘야 한다.
◆크고 작은 뾰루지, 뾰루지 대작전
평소 여드름 피부가 아니더라고 환절기만 되면 종종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한다.
환절기에 나타나는 계절성 트러블의 경우, 일교차가 커져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등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라 피지 분비와 배출 등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다.
트러블이 발생하면 무리하게 짜내기 보다는 꼼꼼한 클렌징과 피부 대사를 높이는 가벼운 마사지를 통해 피부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주 1회 스팀타월을 이용해 모공을 열어주고 제품을 이용한 딥 클렌징을 실시해 피지 분비를 원활하게 해주고 피부의 순환을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충분한 수분 공급으로 각질 관리해야
환절기 피부 건조와 함께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각질 관리에 대한 부분이다. 피부 위에 각질이 일어나면 화장이 들뜨고 푸석해 보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더욱 경계대상이다. 각질관리만 잘해도 피부결 이나 피부의 느낌이 달라지므로 환절기 각질관리를 필수적이다.
먼저 각질이 일어나면 섣불리 제거하기 보다는 수분 팩이나 수분크림으로 피부를 거칠어지고 메마른 피부를 진정 시켜주는 것이 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주 1회 정도 스팀타월을 이용해 모공을 충분히 열고, 각질을 살짝 불린 후 가볍게 각질제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 후에는 반드시 보습과 피부 재생과정을 철저히 해주어야
임현상 원장은 “각질관리 역시 충분한 수분공급이 동반돼야 하는 것임을 잊지 말고, 무조건 벗겨내는 것으로 각질관리를 보다는 가벼운 스킨 스케일링과 벨벳마스크를 이용한 메디컬 스킨케어를 병행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