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인 가을철에는 건조해진 피부로 인한 각질 제거와 피로 회복 차원에서 목욕탕, 사우나, 찜질방을 많이 찾지만 잘못된 목욕 습관은 피부건강에 해로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잦은 목욕과 때를 미는 습관은 피부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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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청결은 피부에 해로워
청결을 위한 잦은 샤워와 목욕은 피부 자극을 주고 피부 각질층을 파괴해 피부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샤워는 보통 하루에 1회(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이틀에 1회), 목욕은 1주일에 1회 정도가 적당하다. 샤워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으며 세정력 강한 비누 대신 유아용 비누나 보습 기능이 있는 비누를 택한다. 몸에 사용하는 자극적인 스크럽제 등도 1주일에 1회 정도가 적당하다.
통목욕의 경우에도 대중목욕탕의 경우 10~15분 몸을 담갔다가 밖으로 나와서 쉬고 다시 들어가 10~15분 있다 나오는 정도로 마친다. 집 욕조에서 한다면 20분 이내가 적당하다. 목욕 전에 한 컵 정도의 물이나 우유를 미리 마셔 목욕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좋다.
찜실, 증기탕, 냉탕, 온탕, 열탕을 순회 돌 듯 드나드는 것은 피부 보습인자를 모두 빠져나오게 해 피부 건조가 더 심해질 수 있어 피하고 한두 개만 이용한다.
물의 온도는 38~40도가 적당하고, 때는 밀지 않되 마무리는 다소 차가운 물로 해주면 피부를 긴장시켜 탄력을 주게 된다. 목욕 후 보습제는 듬뿍 발라주고, 거칠어지기 쉬운 팔꿈치, 무릎, 발뒤꿈치는 꼭 신경 써서 바른다.
◆때를 밀고 싶다면 한 달에 한번만
때는 벗기지 않아도 저절로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일부러 때를 밀 필요는 거의 없다. 때는 결국 피부각질층으로 필요 없어진 각질은 저절로 떨어져 나간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때를 미는 습관에 익숙해진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나치게 벅벅 미는 데다 밀지 않으면 몸이 개운하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다.
피부의 더러움은 대부분 물로만 씻어도 없어지며, 비누와 세정제로 거품을 내어 씻어주면 충분히 제거가 된다. 오히려 매주 한차례씩 때를 벗겨 내다보면 피부의 습기를 유지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각질층과 상피세포까지 떨어져 나갈 수 있다. 이런 경우 상실된 각질층을 복구하기 위해 염증반응이 나타나면서 피부가 빨개지고 가려울 뿐 아니라, 각질층이 과도하게 생산되어 피부가 더욱 거칠고 지저분하게 보이게 된다.
따라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갖고 싶다면 때를 밀지 않도록 하고 정 밀고 싶다면 손끝으로 밀어도 때가 살살 밀릴 때 가볍게 민다. 1년에 서너 번, 많아도 한 달에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목욕, 샤워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야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지 않는다.
◆아토피 환자, 피부 보습에 각별히 주의해야
아토피 피부염 환자일수록 목욕법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피부가 매우 건조하다. 따라서 목욕을 통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샤워보다는 탕에 들어가서 하는 탕목욕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줄 수 있어 더 바람직하다. 하지만 때를 미는 것은 금물이다. 때를 밀게 되면 피부 각질층이 벗겨져 피부가 더 건조해진다. 10분 정도 탕에 들어갔다가 간단한 샤워로 목욕을 마치는 게 좋다.
비누는 약산성 비누나 아토피 전용 비누를 사용하며, 목욕물은 너무 뜨겁지 않은 정도 즉 38~40도의 미지근한 정도의 온도가 좋다. 목욕물이 너무 뜨거우면 이로 인해서 피부가 더 가려움을 느낄 수 있다. 목욕 후 3분 이내에 바셀린과 같은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 각질층에서 수분이 기화되는 것을 방지하여 피부 수분이 유지된다.
또한 목욕 자체는 스테로이드의 피부 투과를 10배 이상 증가시키기 때문에 약효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샤워를 굳이 해야 한다면 이틀에 1회 정도 5분 이내로 끝내고 목욕도 1주일에 1회가 적당하다. 특히 목욕을 하지 않은 날에도 보습제는 아침에 1회, 자기 전 1회 온몸에 충분히 발라주는 것을 잊지 말자.
◆식사 전후 바로 목욕하는 것은 금물
식전 식후 30~40분 이내에 행하는 목욕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은 땀을 흘리면 위산의 분비가 저하되어
또한 목욕으로 혈액의 순환이 좋아지면 위나 장 등, 내장의 혈액까지 모두 피부로 모이게 된다. 따라서 위의 소화기능이 나빠지므로 식사 직후의 목욕도 좋지 않다. 따라서 식전 식후 1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목욕하는 것이 좋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