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환절기의 특성 상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과 같은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가 쉽고, 또한 건조한 기운에 의해 피부가 매 마르기 쉬우므로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이 더 심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또 여름의 누적된 피로가 쉽게 풀어지지 않고 몸이 무겁고 의욕이 저하되며 여전히 식욕이 떨어지는 여름철 후유증을 앓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가을 초입에 이들 질환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해야 겨울이 끝 날 때까지 건강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줄어들게 된다.
특히 가을철에는 기온과 기후의 변화로 외부 환경과 서로 상대적인 평형을 이루면서 정상적인 생리 활동을 유지해 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흔히 ‘가을을 탄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런 것이다.
◆찬바람에 가장 수난받기 쉬운 코
가을철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비염이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방에서 거실로 나올 때 콧물이 나오고 재채기를 한다면 십중팔구 비염에 걸려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염은 한의학의 관점에 폐 기능이 약한 사람이 외부의 찬 기운이나 나쁜 기운을 접하였을 때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전신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며 코 점막을 부드럽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병준 코비한의원장은 “비염 환자들은 단순히 콧물을 멈추게 하는 치료보다는 외부 환경변화나 나쁜 기운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심해 환절기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면역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비염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항상 집안을 청결히 유지하고 실내습도를 40% 이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메말라지는 피부 ‘각별히 주의’
날씨가 서늘해지고 건조해지면 피부의 지방분비가 줄어 보호막이 없어지고 수분도 증발해 피부가 마른 느낌이 들면서 피부의 신진대사도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이병준 코비한의원장은 “폐는 기를 운행하고 피부와 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폐 기능이 저하되면 피부가 윤택함을 잃고 건조해지기 쉬운 것”이라며 “이때 가렵다고 긁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단순히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발생하며 거친 느낌이 들면 당귀 약 40g를 40분∼1시간 달여 목욕물에 타서 목욕하면 효과가 좋다”고 밝혔다.
또한 피부 건조증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더욱 고통을 줄 수 있다. 이 경우는 목욕법 또한 중요한데,
그리고 물기는 부드러운 면 수건으로 두드리듯 완전히 닦아내고, 3분 내에 오일이나 로션을 발라 수분증발을 막아야 한다.
한편 목욕을 너무 자주 하는 것은 좋지 않고 베이비파우더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