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눈떨림 증상’으로 간단히 확인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고 많지만 외래에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의 효과가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특히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면 당황하게 마련이지만,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아 혼란스러워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보니 어지럼증이 생기면 빈혈은 아닌지, 뇌나 혈관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귀의 평형기관에 문제가 있어도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는데 도대체 원인이 무엇인지 걱정스럽다.
또 다양한 검사를 받아본다고 해도 어지럼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감별하고 진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외래에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의 효과가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눈떨림, 어지럼증 원인 간단히 규명
어지럼증이 ‘뇌질환 혹은 귀 이상에 의한 말초성 어지럼증’인지를 ‘눈 떨림(안진)’으로 간단하게 감별, 진단할 수 있다. 또 이를 감별, 진단하는데 기존 검사보다 ‘진동유발안진검사’가 정확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홍성광 한림의대 교수(이비인후과)는 구자원 서울의대 교수(이비인후과)와 공동 연구한 ‘급성말초전정기능손실 후 진동유발안진검사: 다른 전정안구검사와의 비교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논문은 SCI논문인 ‘이과학-신경학(Otology & Neurotology)’ 2011년 32호에 게재됐다.
홍성광 교수는 한쪽 전정기능이 저하됐다고 진단 내려진 환자 74명에게 진동유발안진검사를 시행한 결과 86.5%인 64명에서 눈떨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전정기능이 저하된 반대쪽 눈이었다. 전정기능이란 귀 속의 전정부가 담당하는 균형과 평형감각에 대한 기능이다. 전정부는 조화로운 머리와 눈의 움직임, 신체의 조정을 담당하며, 균형과 평형감각을 관장한다. 전정부에 이상이 생기면 멀미, 현기증, 메스꺼움과 더불어 불균형감과 눈의 통제 불가능함을 느끼게 된다.
◆눈떨림 검사의 진단 정확도 '확인‘
이번 연구는 전정기능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눈떨림 검사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통해 진행됐다. 기존 검사로는 ‘자발안진검사’와 ‘두진후안진검사’가 많이 시행됐고, 최근에는 ‘진동유발안진검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자발안진검사’는 환자가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자발적인 눈떨림이 있는지를 관찰하는 검사법이다. ‘두진후안진검사’는 환자의 머리 위치를 천천히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눈 떨림이 있는지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진동유발안진검사’도 최근 많이 시행 중이다. 이는 1초에 60~100번 정도 진동하는 진동기로 환자의 이마나 귀 뒤뼈 또는 목근육을 자극해 유발되는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검사다.
홍성광 교수가 세 가지 검사방법의 진단방법별 정확도를 확인한 결과, 진동유발안진검사가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진단방법별 정확도 확인을 위해 ‘ROC curve’를 만들어 AUC 수치를 산출했다. ROC curve란 진단방법의 효율성을 판단하는 방법 중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AUC 수치가 클수록 정확도가 높은 진단방법이다.
각 검사방법별 AUC 비교 결과, 진동유발안진검사가 0.882로 가장 높아 진단정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어 두진후안진검사 0.774, 자발안진검사 0.661 순이었다.
홍 교수는 “굳이 검사실에서 어려운 검사를 시행하지 않아도 외래에서 간단한 진동유발안진검사를 통해 전정기능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연구결과”라며 “이는 향후 간단하고 편리한 달팽이관 기능검사 개발의 이론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