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넘치는 미국의 대형차를 만났다. 지난 7월에 출시된 포드의 토러스SHO다. 6기통엔진으로 무려 370마력을 뿜어내는 고성능 차다. 토러스 뒤에 붙는 SHO는 매우 단순한 뜻을 갖고 있다. Super High Output. ‘킹왕짱’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미국인들의 직설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 출발해도 전혀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휠스핀은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수준이다. 토크스티어 현상도 없다. 2톤에 가까운 무게와 상시사륜구동 방식 때문에 가속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속도가 붙는다. 계기판 끝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또, 시속 100km를 넘어서면 더욱 쉽게 가속되는 기분이다.
트윈터보차저와 가솔린 직분사 방식이 결합한 3.5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은 5500rpm에서 최고출력 370마력, 1500~5250rpm에서 최대토크 48.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가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부터 발휘되기 때문에 차를 몰고 있는 내내 뛰어난 가속능력을 경험할 수 있다.
토러스SHO의 가격은 5240만원이다. 에쿠스, 체어맨W보다 저렴하고 제네시스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개발한 싱크(SYNC)와 마이포드 터치가 탑재돼있지만 조작하는데 약간의 난이도가 있고, 국산차의 화려하고 다양한 편의사양을 뛰어넘기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기본적인 성능은 월등히 우수하고 사륜구동이란 장점도 있다. 여기에 어디 가서도 주눅 들지 않을 정도의 우람한 크기와 강인한 모습이 더해져 토러스SHO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포드 토러스SHO]
외관 = 8점 (역대 토러스 중에서 가장 멋있다)
실내 = 6점 (사용감은 좋으나 고급스러움은 부족하다)
성능 = 8점 (가속성능 하나는 스포츠카를 수준이다)
승차감 = 7점 (시트도 편안하고 정숙성·안락함도 좋다)
가격 대비 가치 = 9점 (국산대형차보다 저렴하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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