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스피드웨이 확장 공사가 완료됐다. 세계 유명 서킷이 부럽지 않은 수준의 디자인을 갖춰 F1 대회가 개최될 가능성마저 점쳐지지만 아직 개장이 되지 않아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개보수를 이유로 2008년 11월 이후 줄곧 문을 걸어 잠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트랙이 완공된 모습이 6일 탑라이더 항공촬영팀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스피드웨이의 '완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항공촬영에 따르면 이미 기존 2.7km 구간이 3.5km 가량으로 확장공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에버랜드 측은 공사가 끝난 트랙의 일부를 다시 허물고 공사를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아예 인근 주차장과 산을 상당 부분 허물었다. 이후 업계에선 올해 초부터 4.5km가 넘는 트랙과 주행 관련 시설이 상당 부분 완료 됐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소문일 뿐 사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스피드웨이 주변은 아직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스피드웨이는 지난 3년간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었다. 확장된 에버랜드 서킷의 실체를 촬영한 언론사는 탑라이더가 처음이다.
◆ 개성있고 멋진 서킷, 이제는 개장하나
항공촬영을 통해 서킷 안쪽을 살펴보니 과연 대부분 확장 공사가 마무리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존에 있던 서킷 전체보다 더 길고 잘 설계 된 구간이 추가됐다. 서킷 표면에는 실제 차량으로 도로를 달려본 흔적도 눈에 띄었다.
서킷의 일부분은 국내 최초로 2층 구조로 만들어져 인상적이다. 일본의 스즈카 서킷도 이와 유사한 터널 구간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속도감이 더 높아질 뿐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 직선구간을 조금 더 길게 만들 수 있고 스릴이 넘친다는 이유에서 인기가 높다.
일부는 영암에서 열리는 전남 F1 경기를 용인에서 유치하기 위해 서킷을 확장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로 폭이 좁고 위험해 일반적인 F1 경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일반 대회를 개최하는 서킷이 아니라 특정 개인을 위한 서킷일거라는 우려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F1 경기 중에는 마카오그랑프리와 같이 일반도로에서 펼쳐지는 경기도 있으므로 대회가 개최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서킷 주변에는 자연 호수가 자리잡고 있다. 자연환경을 되도록 해치지 않고 만들어 주변환경과 잘 어울어지도록 설계됐다. 또한 서킷은 가속코스와 테크니컬 코스가 절묘하게 어울어져 재미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서킷의 길이도 충분하고 서울 중심부에서도 매우 가깝기 때문에 이 경기장이 개장하면 관객들을 충분히 끌어오고 많은 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의 성원과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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