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10명 중 6명은 자가혈당측정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한국당뇨협회(회장 김선우 교수, 성균관 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지난 6월 727명(남 544명/여성 183명)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환자들의 자가혈당측정 실태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서 권고한 자가혈당측정 가이드라인과 실제 환자들이 시행하고 있는 자가혈당측정 횟수를 비교한 결과 전체 환자의 58.7%(426명), 즉 10명 중 6명의 당뇨병 환자가 자가혈당측정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제당뇨병연맹(IDF)에서 발표한 환자의 상태/약제 치료에 따른 권장 자가혈당측정 횟수는 △인슐린 제제(인슐린 다회 주사 혹은 펌프) 투여 시 최소한 1일 3회 △목표혈당에 도달하지 못한 인슐린 혹은 경구용 제제 병합요법을 사용하는 경우 1일 2회 △목표혈당에 도달한 인슐린 혹은 경구약제 병합요법을 사용하는 경우 1일 1회 △약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최소한 주 1회 검사를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자가혈당측정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는 환자를 약제치료 종류별로 분석한 결과, 경구용 약제를 사용하는 군의 경우가 69.7%(305명 중 437명)로 자가혈당측정에 가장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슐린 제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인슐린 펌프 군에서는 19.4%(36명 중 7명) ,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는 군의 경우에는 43.8%(81/185)의 환자가 최소한의 혈당측정 회수를 지키지 않았다.
◆ 자가혈당측정 소홀 이유 ‘귀찮아서’ 가장많아
자가혈당측정을 소홀히 하는 이유로는 ‘자주 혈당체크를 하는 것이 귀찮아서’라는 답변이 27.8%(291명)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부담’이 22.3%(234명)이 뒤를 이었다.
또한 ‘측정시간을 잊는 경우가 많아서 11.7%(122명)’, ‘채혈, 통증이 무섭다’ 5.8%(61명) 등의 이유로 조사돼, 당뇨병 환자들이 자가혈당 측정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당뇨병 환자들이 자가혈당측정에 있어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 이는 혈당검사지(스트립) 비용 때문이다. 스트립 1개당 가격은 보통 400-500원으로, 많으면 하루 7개씩 한 달이면 105,000원(개당 500원 기준)이라는 비용이 매달 지출되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
최근에는 1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1일 최대 4개씩(300원 기준의 80% 지원)의 혈당검사지 구입비용이 지원되어 한 달이면 최대 28,800원이 보조되고 있는데, 반드시 제1형 당뇨환자로 건강보험공단에 등록한 후에 청구해야 한다.
◆ 혈당 수치와 자가혈당관리 상호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가혈당관리 측정을 소홀히 하면 정상적인 혈당 수치를 유지하기 어려워 합병증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혈당관리의 한 척도라 할 수 있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7% 미만으로 혈당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를 묻는 문항의 분석 결과 자가혈당관리와 정상적인 혈당 수치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가 7% 이상으로 위험수준에 있거나 당화혈색소에 대해 잘 모르는 환자들은 혈당관리가 잘 되고 있는 비율이 32%(437명 중 140명)에 불과한 반면, 당화혈색소 7% 미만으로 잘 관리가 되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자가혈당관리 횟수를 준수하는 비율이 57.6%(290명 중 167명)로 높았다.
당뇨병 환자들의 사용 약제 종류별로 목표 당화혈색소 7% 미만에 도달한 수치를 살펴보면 인슐린 제제를 투여하는 환자가 44%(36명 중 16명), 경구용 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40.9%(437명 중 179명), 인슐린과 경구용 제제 병합하여 투여하는 환자들은 32.4%(185명 중 60명)로 인슐린 제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환자들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한국당뇨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