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더라도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고혈압 환자에게 조기부터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 칼슘)를 투여했을 때, 심혈관계 사건을 포함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SCOT-LLA(Anglo-Scandinavian Cardiac Outcomes Trial; Lipid Lowering Arm) 연구 종료 후 8년간 영국인 피험자들을 추적 관찰해 도출한 이 결과는, 지난 8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1년 유럽심장학회(ESC: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학술대회의 최신 임상연구 분석(Hot Lines & Clinical Trial Updates)세션에서 ASCOT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피터 세버 교수(런던 임페리얼 대학교)에 의해 발표됐다.
연구팀은 3.3년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ASCOT-LLA 연구가 종료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 년간, 영국에 거주하는 4605 명의 피험자의 사망률 및 사망 원인을 추가적으로 관찰했다.
ASCOT-LLA 연구 종료 후에는 위약군도 리피토 또는 다른 스타틴 약물을 투여 받았으며, 이들은 2.2년 뒤 임상 시작시점부터 리피토를 투여한 환자들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LDL-콜레스테롤 수치(평균 42.5 mg/dL 감소)를 나타냈다.
총 11년의 연구 기간 동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자는 980명으로, 임상 시작시점부터 리피토를 투여한 환자군에서 460명, 초기에 위약을 투여한 군에서 520명이 각각 사망해, 리피토군의 사망률이 위약군에 비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HR 0.86, CI 0.76-0.98, p=0.02).
심혈관계 사건에 의한 사망자는 리피토군에서 154명, 위약군에서 168명(HR 0.89, CI 0.72-1.11, p=0.32)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또한, 일반적인 원인으로 인한(심혈관계 사건으로 인한 것이 아닌) 사망률은 리피토군에서 위약군 대비 15% 낮은 것으로 관찰되었는데(HR 0.85, CI 0.73-0.99, p=0.03), 특히 감염이나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에서 36%의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HR 0.64, CI 0.42-0.97, p=0.04). 암으로 인한 사망률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세버 교수는 발표를 통해 “이번 관찰 연구를 통해 리피토 투여를 조기에 시작하여 꾸준히 유지하였을 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하지만, 폐렴이나 패혈증 등의 감염성 질환에 의한 사망률 감소 효과에 대해서는 무작위 임상 연구를 통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관련 논문의 저자이자 세션 토론자로 참여한 가이 드 베커 박사(벨기에 겐트 대학병원)는 “약물의 심혈관계질환 1차 예방 효과를 다룬 임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사망률 감소와 삶의 질 향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연구는 4S(Scandinavian Simvastatin Survival Study)와 WOSCOPS(West of Scotland Prevention Study) 임상에서 나타났던 스타틴 치료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감소 효과(각각 15%, 12% 감소) 및 장기간에 걸친 스타틴 치료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ASCOT-LLA 임상시험은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50 mg/dL 이하인 3가지 이상의 심혈관계 위험 인자를 동반한 고혈압 환자 10,305명을 대상으로 리피토 10 mg(n=5,168)과 위약(n=5,137)을 1일 1회 무작위로 투여해 심혈관계 위험 감소에 대한 효과를 비교한 연구이다.
이를 통해 리피토 10 mg/day는 비치명적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위약 대비 각각 45%와 27% 감소시키는
김병수 매경헬스 [sskbss@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