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10대 미혼모가 증가추세를 보임에 따라 10대 성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최근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해 부모가 될 준비가 안 된 10대 미혼모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른 다양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피임방법 등 성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사회는 사회적 지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10대 미혼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작년부터 미혼모자 시설이나 모자공동시설에는 입소 문의가 30% 이상 늘었고, 입양기관도 위탁 보호아동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낙태는 줄어든 대신 미혼모가 늘고, 미혼모 중 10대 청소년 비율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조혜진 의사회 위원(피임생리연구회)은 “아직 부모가 될 준비가 안 된 10대의 임신은 본인의 평생과 아기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사”라며 “10대 임신부들이 인공임신중절을 선택할 경우, 죄책감과 우울증 등 정신적 후유증은 물론, 심할 경우 자궁외 임신 및 불임 등 여러 가지 신체적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0대 임신부가 출산을 선택해도 조부모의 지원을 받아 부모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자신의 꿈은 접고 사회적 지원도 부족한 상태에서 싱글맘으로 힘들게 아이를 양육하거나, 입양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의사회는 이러한 10대 임신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올바른 성 가치관 확립 △실질적인 성교육 △피임약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부시 대통령 임기 중 소녀들에게 구체적 피임교육보다는 순결교육을 강조해 오히려 점차 줄어들던 재학 중 소녀들의 미혼 임신율, 성병 발병률이 대폭 증가했다고 의사회는 밝혔다.
조혜진 위원은 “한국에서는 잘못 사용하면 피임실패율이 15%에까지 이를 수 있는 콘돔 사용이 많아 피임이 남성의존적인 편인데 반해, 여성들의 피임약 복용율은 2.5%에 불과하다”며 “청소년 때부터 남자는 콘돔, 여자는 피임약으로 스스로 적극적인 피임을 실천하도록 교육한다면 미성년 임신이나 인공임신중절 같은 문제들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의사회는 피상적인 수준에서
한편, 의사회는 여성의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대한 웹사이트(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 이야기)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해 오고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