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재 임신26주입니다. 소변을 볼 때 피가 묻어 나와서 병원에 다녀오니 별 다른 문제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소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고, 임신 전에도 약간의 요실금 증상이 있었습니다. 임신 중 요실금 치료는 수술 말고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임신 중에 요실금 증상이 비교적 흔하게 올 수 있는데 대개는 출산 후에 좋아지게 됩니다.
요실금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아주 귀찮고 피곤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관계 시에도 소변이 샐 수 있고 마음 편하게 외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화장실을 먼저 찾고 냄새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알아보지 않을까 봐 신경이 쓰이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불편하고 자신감 상실과 우울증까지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요실금 종류도 다양합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주로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며 과민성 방광(절박성 요실금)은 운동, 약물치료, 골반 전기자극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함께 동반되는 경우도 많아서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교적 흔한 게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웃을 때, 운동 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게 됩니다.
과민성 방광은 빈뇨, 잔뇨감, 소변을 보고 싶을 때 급하게 가거나 화장실에 가기 전에 조금씩 소변을 흘리는 경우, 밤에 한두 번 잠자리에서 깨는 등 여러 가지 증세가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가 별로 없거나 심한 경우, 특히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수술도 종류와 방법이 매우 다양합니다.
요즘에는 TOT라고 하는 매우 간단하고 효과 좋은 수술을 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신마취나 척추마취가 아닌 약 10분가량의 수면마취로 수술하며 수술 시간이 15-20분 이내로 짧고 입원이 필요치 않습니다. 수술 흉터나 부작용도 거의 없습니다. 수술 후 몇 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고 귀가하면 되고, 수술 당일 바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분만 경험이 있는 기혼 여성은 늘어진 질이나 골반 근육 때문에 원하면 요실금 수술을 하면서 질 성형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도 골반 근육운동 프로그램 등으로 사후관리를 받으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약물 복용이나 수술로 완치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하면 일상생활의 불편을 없앨 수 있습니다. 골반 근육 재활치료로 케겔 운동이라는 골반 근육 강화 운동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 모두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어떤 치료를 하든지 케겔 운동을 같이 하면 효과가 더 좋으며 재발률을 낮추게 됩니다. 그 외에도 요실금 치료에는 전기 바이오피드백 치료나 자기장치료, 전기자극치료 등이 있습니다. 평소에 꾸준히 케겔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증세호전이 없거나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병원에 내원하여 요류역동학 검사 및 기타 여러 가지 자세한 검사를 한 후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에 대해 상담을 받으면 됩니다.
평소 체중조절과 자극적인 음식, 커피, 녹차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나 초콜릿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쪼그리고 앉거나 일하는 것을 될 수 있으면 삼가고, 출산 후 골반 근육운동을 통해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Dr.MK 상담의=심상인 전문의(한사랑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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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진 매경헬스 [guri322@mkhealth.co.kr]